지난해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 유료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라민트네트웍스·웹데이터뱅크·씨디네트웍스 등 주요 CDN업체들은 시범서비스를 통해 CDN서비스의 효율성을 충분히 알린데다 서비스 인프라도 구축됐다고 판단해 조만간 서비스를 유료화하기로 했다.
CDN업체들은 현재 요금체계를 마련하고 그간 시범서비스를 공급해온 콘텐츠제공업체(CP)들과 요금을 협의하는 등 서비스 유료화를 준비중이다. 업계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유명 시장조사기관들이 내놓은 자료를 근거로 올해 국내 CDN서비스 시장규모가 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CDN서비스 도입 확산 및 유료화를 계기로 CP의 콘텐츠 유료화 바람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요금수준이 결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등 외국 사례에 비춰 보면 CDN서비스 도입에 따른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P들이 CDN서비스 도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콘텐츠 유료화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라민트네트웍스(대표 오명철 http://www.feelamint.com)는 올 1월부터 성인방송국 한 곳에서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필라민트는 현재 iMBC·SBS·배움닷컴·한경 와우TV·i스타 등과 협의중인 서비스 요금을 오는 3월부터 유료화해 올해 CDN서비스를 통해 67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필라민트네트웍스는 박찬호 메이저리그전, 최진실·조성민 결혼식, 한일 국가대표 축구전 등에 대한 인터넷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쳐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서비스 요금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IDC에 설치한 70대의 서버를 올해 말까지 150여대로 증설할 계획이다.
웹데이터뱅크(대표 김대신 http://www.wdb.co.kr) 역시 2월부터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다. 웹데이터뱅크는 현재 시범서비스를 제공중인 와우인터넷레디오(http://www.wowoo.co.kr)는 2월부터 유료화하기로 했으며 교육사이트인 다인2000(http://www.dain2000.co.kr)과는 3월부터 유료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온라인 영화사이트인 ICBN, 패러디 뉴스사이트인 X뉴스, 여행사이트인 시티에어로 등과도 서비스 유료화를 협의중이다. 웹데이터뱅크는 파일용량 및 서비스 IDC 숫자에 따라 요금을 부과할 계획으로 올해 CDN 서비스를 통해 4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씨디네트웍스(대표 고사무열 http://www.cdnetworks.co.kr)는 2월부터 서비스 유료화를 진행하기로 하고 요금체계를 마련중이다. 씨디네트웍스는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스24, 와우TV 등과 요금을 협의중이며 올해 이외 100여곳의 고객을 확보, 40억∼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