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대 휴대폰 서비스라고 불리는 GPRS(General Packet Radio Service)의 대중화가 유럽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31일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지역 국가들은 내년 3월로 예정된 3세대 이통서비스(UMTS)를 앞두고 최초의 온라인 모바일 서비스인 WAP(Wirelss Application Protocol)이 실패하자 새로운 서비스인 GPRS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GPRS서비스를 시작한 독일·네덜란드·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에서 이 서비스가 WAP처럼 기대에 못미치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당초 선전도 과장된 것으로 지적되자 각국이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시장 소식통들은 열이 많이 나고 배터리 수명이 낮으며 전송속도가 기대치에 못미친다는 점을 GPRS의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비디오·텍스트의 전송 속도가 전세대 제품보다는 향상돼 소비자들의 건강정보 등 유출로 자칫 소송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도 보급·확산의 장애 요소로 보고 있다.
핀란드·스웨덴·영국 등 상용테스트를 진행중인 국가들이 기술적 난관에 봉착해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업체 중 미국 모토로라가 유럽에 GPRS 단말기를 처음으로 출하한 상태인데 노르웨이의 한 유통상인은 『GPRS 단말기가 다운되는 등 성능이 불안정해 460달러나 되는 돈을 주고 이를 구입할 소비자가 많지 않다』며 『항상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사업자들의 말도 과장됐다』고 불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세계 최대 휴대폰 공급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가 최근 GPRS 단말기 공급을 4·4분기로 연기하겠다고 선언, GPRS서비스 확산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실망과 달리 사업자들은 아직 낙관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영국의 보다폰과 텔레콤이탈리아모바일의 관계자들은 『GPRS서비스가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