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GL은 「Open Graphics Library」의 약자로 미국 실리콘그래픽스사가 개발한 그래픽 처리기술이다. 오픈GL은 원래 워크스테이션급 시스템에서 고품위 그래픽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게임이 아닌 그래픽 전문가용 라이브러리로 개발된 것이다. 이 기술은 현재 일반적으로 3차원 그래픽 처리기술인 다이렉트X에 비해 월등한 3차원 그래픽 처리가 가능하다.
오픈GL의 성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칩세트 자체에 부동소수점 연산 기능을 갖춘 지오메트리 엔진이 탑재돼 있어야 하며 ICD(Installable Client Driver) 지원도 필수적이다.
오픈GL이 급부상하게 된 계기는 1인칭 3차원 액션게임으로 유명한 「퀘이크」 때문이다. ID소프트가 출시한 「퀘이크」 시리즈는 워크스테이션에서나 사용되던 오픈GL을 과감히 채용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에는 데스크톱PC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그래픽 칩세트에서 오픈GL 연산이 불가능했으며 드라이버 제작에 있어서도 오픈GL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이 많아 그래픽 칩세트업체들이 오픈GL 지원을 꺼렸다.
이렇게 까다로운 환경 속에 ID소프트는 「퀘이크」를 오픈GL 기반으로 제작했다. ID소프트는 오픈GL이 객체모델을 사용하지 않는 점과 게임에서 오픈GL의 모든 기능이 사용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새로운 형식의 오픈GL 시스템 파일을 만들었다. 이것은 완전한 오픈GL이 아닌 오픈GL의 일부만 사용하는 새로운 형식이다. 하지만 그 성능은 거의 유지돼 퀘이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3차원 그래픽 표현이 가능했다.
게임의 힘을 빌어 오픈GL은 전문성을 벗어나 비로소 대중화를 일궈냈다. 현재는 퀘이크에 적용된 것과 같은 형식의 오픈GL을 사용한 게임이 다수 출시됐으며 대부분의 그래픽 카드업체가 오픈GL을 지원한다.
이번 벤치마크 테스트 대상 제품은 모두 제한적이 아닌 100% 오픈GL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과거보다 훨씬 높은 품질의 3차원 그래픽 처리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