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美 벤처투자액 처음으로 격감

【본사 특약 = iBiztoday.com】 미국 벤처캐피털(VC) 업체들이 닷컴업체들의 도산행렬 여파로 투자를 크게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최대의 벤처단체인 「전미벤처캐피털협회」가 최근 배포한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지난 4·4분기 전국적으로 196억달러를 투자해 3·4분기 대비 31%나 격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표참조

벤처캐피털 업체들의 투자대상 업체와 금액은 이 기간 동안 1345개 회사에 평균 1420만달러로 지난 분기의 1785개 업체, 평균 투자액 1590만달러에 비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또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3%나 줄어든 규모다. 이 같은 투자 격감은 최근 몇년 사이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9월 30일로 마감된 3·4분기에 283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8분기 연속 증가했던 벤처캐피털 투자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의 투자가 급감한 것은 올해 이후 벤처투자가 계속 줄어들고 투자수익도 격감하면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벽에 부딪혀 결국 문을 닫는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속출할 것을 예견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지난 연말에 투자를 줄이기는 했지만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1030억달러를 투자해 99년 대비 73%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년간 미국의 기관투자가들은 벤처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창출했고 이는 벤처캐피털 업체의 자금공급으로 이어져 왔다. 벤처관련 통계를 집계하는 시장조사기관인 「벤처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벤처캐피털 펀드는 지난 95년부터 99년까지 5년 동안 연평균 28.5%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지난해 2·4분기에는 3.9%의 평균수익을 올리는 데 그쳐 18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투자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신생업체를 물색하는 대신 기존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에 주력하는 투자패턴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소매 및 미디어 업체의 몰락에 따라 벤처캐피털의 이 부문 투자는 지난 분기에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자상거래 및 콘텐츠 업체에 대한 투자는 55억달러로 최고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1·4분기의 115억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표 1>

분기별 벤처투자 (단위:개, 백만달러)

기간 투자 회사수 투자사당 평균 투자액 투자 총계

99년 1·4분기 876 7.8 6,880.4

99년 2·4분기 1202 10.6 12,763.3

99년 3·4분기 1329 10.8 14,281.9

99년 4·4분기 1613 15.8 25,436.8

2000년 1·4분기 1738 15.6 27,095.6

2000년 2·4분기 1860 15.1 27,972.9

2000년 3·4분기 1785 15.9 28,318.1

2000년 4·4분기 1345 14.2 19,591.8

<표 2>

산업별 투자 추이 (단위:백만달러)

부문별 4·4분기 총액 2000년 총액 1999년 총액 증감률

인터넷 7,932.8 47,851.3 25,246.1 89.5%

통신 4,175.8 17,627.8 9,972.2 76.8%

소프트웨어&서비스 2,892.2 14,374.3 7,725.1 86.1%

반도체 등 1,488.9 6,098.8 2,356.1 158.8%

의료·보건 859.8 3,613.7 2,942.5 22.8%

생명공학 721.7 2,763.8 1,400.4 97.4%

컴퓨터 하드웨어 367.0 2,279.2 1,247.8 82.7%

가전제품 215.9 1,665.6 2,442.4 -31.8%

산업에너지 211.0 1,423.8 1,096.0 29.9%

기타 726.7 5,279.4 4,933.0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