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분기 이후 나타난 급격한 반도체 가격하락폭의 진정세와 수입증가세 둔화 등에 힘입어 1월중 무역수지 흑자는 3억23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자·전기분야의 성장률은 작년보다 크게 둔화된 16.5%(1월20일 기준 확정치)에 그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중 수출입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127억9500만달러, 수입은 1.8% 감소한 124억72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의 40%대를 차지하는 전자·전기분야 수출에서는 무선통신기기분야가 20%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고 반도체는 지난해의 17%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컴퓨터는 해외수요 부진과 설연휴로 지난해 1월 수출액 12억4000만달러에 비해 20% 감소한 9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보였다.
산자부는 2·4분기 이후 미국 금리 인하효과가 가시화돼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경우 PC 수요 회복과 반도체가격 상승으로 수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실물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며 경기가 경착륙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올해 무역수지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자부는 올해말까지 1910억달러 수출, 100억달러 무역흑자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기 위해 민·관 수출점검 체제를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자부는 2월중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업종단체·지원기관들이 참여하는 수출지원대책 회의 및 종합상사 간담회를 개최, 수출업계의 애로 해소와 함께 수출확대를 독려해 나갈 방침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