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줘.」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을 뒤로 하고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야 하는 졸업. 졸업을 앞두면 헤어지는 친구들에게 왠지 카드라도 전하고 싶고 선생님에게 고마움을 가득 담은 편지라도 쓰고 싶어지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반 친구들끼리 예쁜 노트에 남기고 싶은 말들을 적어 간직하는 것도 졸업시즌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21세기들어 처음이라는 의미있는 졸업을 맞게 되는 졸업생들은 새로운 방법으로 서운함과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자신만의 멀티미디어파일을 만들어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자신을 남겨보는 거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시, 그리고 멋진 자신의 모습과 함께 마음을 담는다. CD롬으로 구워 선물과 같이 전달해도 좋고 파일을 e메일로 쏘는 것도 나름대로 맛이 있다. 우리는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컴퓨터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멀티미디어파일을 만드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시중에는 동영상·음악·그래픽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파일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라고 불리는 이런 소프트웨어는 지난 97년 칵테일이 처음 출시했다. 칵테일 이후 미래를 여는 사람들, 포토뱅크멀티미디어 등이 전문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다. 특히 PC사용 고급화에 따른 멀티미디어 사용인구의 증가와 디지털카메라 등 관련기기의 급속한 보급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테크가 판매하는 멀티미디어 저작도구 「슈퍼매직」 시리즈는 PC에 숙련되지 않은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종전 저작도구와 달리 명령어 삽입 대신 마우스 조작만으로 타이틀 제작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스캐너로 만들어진 다량의 사진자료도 메인프로그램인 비디오 스튜디오와 픽처보이라는 그래픽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공할 수 있다.
통로멀티미디어의 포토뱅크도 편집아이콘과 도구아이콘만 잘 이용하면 원하는 멀티미디어파일을 쉽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사진앨범을 보다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돼 있으며 동영상과 소리도 간단하게 담을 수 있다.
칵테일의 C멀티미디어2001은 4000여종의 그림과 소니 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어 다양한 화면을 손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파라시스사의 프라잉 팝콘2001은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저작도구로 그래픽·문자·사운드·동영상 등에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활용, 연출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은 별다른 컴퓨터 지식이 없어도 한두시간만 매뉴얼을 살펴보고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지시를 따라하기만 하면 완성도 높은 제작물을 얻을 수 있다. 따라하다 보면 한마디로 마법처럼 원하는 모양들이 PC에 나타난다.
이밖에 홈페이지 제작을 주목적으로 개발된 나모의 웹에디터와 에드라닷컴의 에드라웹에디터, MS의 프런트페이지, IBM의 홈페이지빌더 등도 자신을 PR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파일로 활용되고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