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이산가족 상봉, 서신 교환, 면회소 설치 등으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다시 한번 무르익고 있다. 그만큼 북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휘파람같은 북한 노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투나 의상 등이 유행한 데 이어 북한에 대한 관심이 올해엔 또 어떤 식으로 표출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혹시 북한산 소프트웨어가 북한 열풍에 한 몫하진 않을까.
삼성전자가 들여와 현재 자사 인터넷쇼핑몰(http://www.samsungsoft.com)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류경바둑」은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
지난 1990년 설립된 북한의 핵심 소프트웨어 개발기관인 조선콤퓨터쎈터(KCC)에서 개발한 「류경바둑」은 싱글 플레이는 물론 TCP/IP 프로토콜을 통해 네트워크상에서 1 대 1 대국도 즐길 수 있는 바둑 게임이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북한 바둑 프로그램인 「은별」을 업그레이드한 「류경바둑」은 3급 수준이며 1999년 9월 일본에서 열린 세계컴퓨터바둑대회 소프트웨어간 대국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전체 파일용량이 4.92MB 정도로 작아 설치없이 CD롬 드라이브 상태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며 저사양의 PC에서도 무리없이 작동한다. 프로그램상 자체적인 DLL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 프로그램간의 충돌현상도 없다.
주요 특징으로는 우선 자동 학습 기능을 들 수 있다. 즉 사용자의 바둑 기풍을 기억하고 있어 사용자는 늘 새로운 기풍으로 대국할 수 있다. 또 약간 생소하지만 북한 음성으로 게임이 진행돼 실제 북한 사람과 대국하는 느낌을 갖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통신 대화창도 있어 게임중 통신 대국자와의 대화가 가능하다.
「류경바둑」은 현재 2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