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 KAIST 행정지원 인력의 구조조정이 있는 것처럼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것은 소문일 뿐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국내 과학기술인력 배출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최덕인 원장은 올해 계획을 풀어내기에 앞서 최근 대덕연구단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출연연의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부터 표명했다.
그동안 시설직 민영화로 촉발된 노사간의 갈등을 해결하느라 흰머리가 부쩍 늘은 것처럼 보이는 최 원장은 사태의 실마리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는 시점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튀어나와 행여 KAIST 사태해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KAIST 사태는 마무리 단계에 와 있고 이제부터는 그동안 미뤄온 졸업식 등 학사행정 처리와 올해의 KAIST개원 30주년 행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KAIST는 지난해 교육부문에서 박사 409명을 포함, 1640명의 졸업생을 배출함으로써 1971년 개교 이래로 2만2000여명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배출했고, 연구부문에서도 900여건에 800여억원의 연구수탁계약고를 달성했다.
또 지난해 전국 대학평가에서는 3년 연속 종합 1위에, 아시아지역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톱10 진입을 위한 경쾌한 발걸음을 착실히 내딛고 있다.
『올해는 KAIST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장기발전계획과 세부실천사업을 더욱 내실있게 수행하는 데 역점을 둘 예정입니다.』
최 원장은 이를 위해 「캠퍼스 국제화 사업」에 주력, 외국 저명과학자 전임교수를 초빙하고 외국 유수 대학과의 교수·학생교류 활성화, 교과목 영어강의 확대실시 등으로 학생들의 국제무대 교류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작정이다.
또 사이버대학 활성화를 위해 과학기술 전자도서관의 DB구축, 종합 네트워크 강의동 건립 등을 활발히 추진함으로써 21세기 국가과학기술 인프라 조성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개원 30주년을 맞는 올해 「See-KAIST 2001」 행사를 주축으로 KAIST의 기술과 기업과의 접목기회 확대, 동문기업과 투자자와의 만남, 「KAIST 온가족의 밤」 등을 5월중에 개최하는 등 하나되는 KAIST 동문들의 저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KAIST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모은 200억원의 발전기금보다 더 많은 투자지원이 필요합니다.』
최 원장은 KAIST가 세계 초일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정자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달라지고 있는 위상을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