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 중계유선, 대거 SO로 전환

방송위원회가 오는 4월부터 중계유선방송을 케이블TV방송국(SO)으로 전환키로 함에 따라 최대 40여개의 중계유선방송이 SO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전국 77개 지역을 각각 1개 SO가 주도해 온 독점체제가 경쟁체제로 전환되는 등 케이블 TV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중계유선방송 업체는 한국유선방송협회를 통해 공동으로 사업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는 25개 업체와 개별적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있는 10여개 업체, SO가 소유하고 있는 중계유선 5개 업체 등 모두 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계유선방송협회는 자체 사업계획서 작성이 어려운 25개 중계유선사업자와 공동으로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사업자는 10여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많아 SO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는 종로·중구·서대문·용산·노원·은평·마포·강서 등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으로는 대구와 부산이 각각 6개, 3개 업체로 전해졌으며 광주와 대전 지역은 각 2개 업체, 인천·충북·전남·제주 지역은 각각 1개 업체가 SO 전환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최대의 중계유선사업자인 중앙유선방송은 이번에 12∼13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SO로 전환시킬 계획이어서 중앙유선이 기존에 보유해 온 공주·나주 지역의 2개 SO를 포함하면 최대 15개의 SO를 보유한 국내 최대 복수SO(MSO)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이번 전환에서는 중계유선사업자뿐만 아니라 미래·북인천·드림씨티방송 등 약 5개 SO도 각자 소유하고 있는 중계유선방송을 SO로 전환시킬 계획이어서 2개 이상의 SO를 갖는 MSO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선방송협회 조영호 국장은 『대부분의 사업자가 접수시한 마감이 임박한 9∼10일께 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안다』며 『기한내 제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10여개 사업자를 위해서는 방송위에 시일 연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환과 관련해 케이블TV SO협의회는 지난 1일 방송위를 방문해 「정확한 심사를 통해 SO로 전환한 업체들이 불법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하고 전환된 SO들이 별도로 협의회를 구성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전달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