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 게임의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미시스템·동서산업개발·이투소프트·조이맥스 등 PC 게임 업체들이 미국·유럽·대만·태국 등지의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체 개발한 국산 PC게임을 잇따라 수출하고 있다.
국내 PC 게임 시장은 90% 정도를 외국 메이저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산 게임이 해외 시장에 수출되는 것은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를 제외하고는 드물었다.
3D 액션슈팅게임인 「액시스」를 개발한 재미시스템(대표 이태정)은 미국의 온라인 판매업체인 리얼네트워크(http://www.realnetwork.com), 대만 유통업체인 유날리스(http://www.unalis.com.tw) 등과 각각 수출 계약을 맺었다. 또한 이 회사는 액티비전·GOD 등 미국의 유력 게임배급사 및 일본 게임 업체들과도 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다. 재미시스템은 올해안에 20만장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개발사인 동서산업개발(대표 오상현)은 지난해 12월 태국의 게임유통업체인 BM미디어와 계약을 맺고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천명2」를 수출키로 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대만의 유통업체인 EZ소프트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이 회사는 중국·홍콩 등의 업체와도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동서는 아시아 지역에서만 「삼국지천명2」를 10만장 이상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배급사인 이투소프트(대표 서인석)는 최근 중국 최대의 게임지 배급사인 제이제이소프트, 대만의 유통회사인 와이인터내셔널디지털엔터테인먼트 등과 수출계약을 맺고 자사에서 유통중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거울전쟁」을 수출키로 했다.
게임개발사인 조이맥스(대표 전찬웅) 역시 지난 1월 대만의 유통업체인 아펙스(http://www.apexsoft.com.tw)와 총 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고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인 「아트록스」를 대만에 수출키로 했으며 아이닉스소프트(대표 김선구)도 대만의 세인트허밋스튜디오를 통해 자사의 PC게임인 「러시」를 수출키로 했다.
이에 앞서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미국의 게임유통사인 GOD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주요 게임 배급사와 계약을 체결, 전세계 30여개국에 「킹덤언더파이어」를 선보였다.
이처럼 최근들어 국산 PC 게임의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산 게임 개발사들이 10억원 이상 투자되는 대작 게임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어이」의 성공으로 해외에서 국산 게임에 대한 인식이 크게 향상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국내 PC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매출 확대를 위해 해외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미시스템의 이태정 사장은 『국내 게임업체들이 지난해부터 해외 전시회 등을 통해 자체 개발한 게임의 해외 마케팅을 펼쳤으며 그 성과가 최근들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국산게임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향후 수출전망은 밝다』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