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외자유치가 거의 확정단계에 들어가 이르면 다음주말쯤 결론날 전망이다.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2일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정부지분 공개입찰 및 기업 투자설명회(IR)에서 『지난해 7월부터 해외의 여러 통신업체들이 한국통신과의 전략적 제휴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현재 협정(agreement)단계에 와 있다』며 『다음주말 이들을 만나기 위해 해외에 나가 의견이 달랐던 부문을 최종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지난 7월부터 한국통신, 한국통신프리텔, 한국통신엠닷컴, 한국통신IMT2000 등 4개사에 대한 한통지분(신·구주 15%)의 해외매각을 추진해 왔다. 또 지분인수의 전략적파트너로는 싱가포르, 호주, 미국, 일본 등의 주요 통신서비스업체들이 거론돼 왔다.
이상철 사장은 이와 관련, 『한국통신의 지분을 넘기게될 전략적파트너를 통신서비스업체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외국계 투자기관도 고려하고 있다』며 외국계 투자펀드의 지분매입 가능성을 새롭게 제기했다. 좋은 주주를 영입하고 높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통신그룹의 외자유치가 성사될 경우 총 6조78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이중 대주주인 정부로 유입되는 한국통신 구주(5%) 매각분 1조5738억원을 제외한 5조2080억원의 자금이 한국통신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1월 12일자 20면 참조
그러나 올들어 증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LG텔레콤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대단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통엠닷컴(한솔엠닷컴)의 경우는 기지국장비 등 관련장비가 동일사(삼성전자)의 제품이어서 로밍서비스가 가능해 인수비용이 적게 들었으나 LG텔레콤은 사용장비(LG전자)가 달라 시너지효과도 떨어지고 인수비용도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합병 후 한통IMT와의 합병시점에 대해서는 『3G(한통IMT)와 2G(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합병법인)의 기업가치가 가장 높을 때 합병을 시도할 것』이라며 『합병주체 모두에 이익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이뤄지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현재 한국통신의 가입자당 가치는 900달러선으로 비슷한 규모의 영국 브리티시텔레콤의 2200만달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저평가된 상태로 민영화가 성공할 경우 상승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통신은 오는 6, 7일 이틀간 주간사인 삼성증권 본점과 전국 12개 주요지점을 통해 정부지분 14.7%(5097만주)를 공개입찰할 방침이며 법인과 개인을 불문하고 최소 1000주에서 최고 1734만여주(5%)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국통신의 매각지분은 매각예정가격 이상 입찰분중 최고 단가 입찰가부터 순차적으로 배정될 예정이며 입찰보증금은 20%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