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E(기업대 고용자) 모델 사이트 첫선

대형 인터넷쇼핑몰 가운데 B2C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B2E(Business to Employee)를 채택한 사이트가 국내 처음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닷컴(대표 신동빈 http://www.lotte.com)은 최근 고객사 직원전용 쇼핑몰인 「B2E몰」을 개설했다고 5일 밝혔다. 소위 기업·고용자간 전자상거래(EC)로 지칭되는 B2E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최근 부상중인 B2C 수익모델로 특정기업의 직원들에게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적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롯데처럼 실물유통 비중이 큰 그룹사 가운데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주력으로 육성중인 기업은 유연한 가격정책을 구사, 오프라인 유통망과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어 향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롯데닷컴은 최근 한국HP·한국IBM 등 대형 외국계 업체를 B2E 프로그램에 편입한 데 이어 비자코리아와 제휴, 대대적인 멤버십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롯데닷컴은 비자코리아의 국내 회원은행·카드사 직원 20여만명을 대상으로 B2E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하고, 현재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상태다. 이를 위해 최근 시험사이트를 개설하고 이르면 다음달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롯데닷컴 강현구 이사는 『B2E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고객사 확보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멤버십서비스를 적용받는 기업 직원들의 경우 특히 충성도 높은 사이트 회원으로 상당한 구매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솔CS클럽 등 초대형 쇼핑몰도 구매경험이 있는 회원이 60여만명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롯데닷컴의 B2E 회원은 구매력·충성도 측면에서 무시못할 규모인 셈이다.

롯데닷컴은 B2E 프로그램의 할인율을 오프라인 유통망에 비해 최고 15% 이상 높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진유지를 위해 세븐일레븐 등 계열사 유통망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비자코리아와는 향후 제휴카드 발급 등 단계적인 사업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한편 미국 야후와 비자도 대대적인 제휴마케팅 사업을 준비하는 등 현재 B2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모델이다. 이에 따라 B2E사업은 오프라인 유통기업과 B2C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국내에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