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인터뷰-배틀탑 이강민 사장

지난해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의 안정적 개최를 통해 프로게임리그사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배틀탑의 이강민 사장은 올해 게임인큐베이팅사업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 수익모델을 갖춘 e스포츠마케팅회사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강민 사장은 게임리그를 통해 게임을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국산게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 매출 및 올해 매출목표는.

▲각종 게임대회와 KIGL 운영 등으로 지난해 약 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01년에는 사업고도화와 해외진출에 주력, 113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틀탑은 게임마케팅 전문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기반을 다진 게임리그를 각종 기업과 게임 제작사의 글로벌 마케팅솔루션으로 활용, 2001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위축으로 게임단 창단이 주춤해지고 있는데 앞으로의 대책은.

▲프로야구나 농구 등과 비교해볼 때 참가하는 팀의 수보다는 질이 프로스포츠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유행처럼 생겨났다 사라지는 게임단보다는 많은 투자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운영하는 게임단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게임단의 수를 정예화하고 각 구단별로 많은 선수를 보유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게임단도 충분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리그사간의 공동연대 모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왕중왕전은 언제쯤 가능한지.

▲지난해 말부터 PKO와 공동 마케팅에 관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에는 리그사별로 최고의 게이머들을 모아 각 리그사 공동의 왕중왕을 가리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 리그사별로 종목을 달리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어 앞으로 협의를 통해 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게임리그업체의 해외진출 계획이 잇따라 발표됐는데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은.

▲배틀탑은 지난해 이미 미국·영국·일본에 진출해 대륙별 거점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2001년에는 중국·대만·호주·스페인 등 15개국으로 확대,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다만 게임리그모델이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지난해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지만 올해에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프로게이머 등록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프로게이머 등록제는 음지의 프로게이머가 양지로 올라와 정식 직업군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만 현업에 종사하는 프로게이머들과 프로게임리그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계의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렴했으면 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