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구단소개(1)

-삼성전자 「칸(KHAN)」

삼성전자의 프로게임단 「칸」(단장 서병문)은 지난해 6월 출범했다. 게임단 이름은 몽골어로 「왕(王)」을 뜻하는 칸과 영어의 「할 수 있다」는 「캔(Can)」에서 따왔다. 최고의 게임단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와 무엇이든 이뤄내겠다는 다짐의 표현이다. 이름에 걸맞게 칸은 각종 게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며 프로게임의 최고 명문게임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칸은 2000년 KGL리그 스타크래프트 부문 3회 연속 우승자 송병석을 비롯해 5명의 프로게이머로 구성돼 있으며, 2000년 한국 게이머 대표팀을 이끌었던 정수영씨가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해 칸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게이머는 단연 김인경이다. 팀내 유일한 여성게이머이기도 한 김인경은 KIGL추계리그와 동계리그, KIGL2000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최고 게이머로서의 실력을 과시했다. 올 한해 김인경의 독주가 이어질지가 게임리그를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칸은 올해 한국인터넷게임리그(KIGL), 2000PKO 세컨드 스테이지 등 국내 게임리그와 CPL아시아리그, CPL유럽리그 등 세계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칸은 게임대회에서의 선전 못지 않게 삼성전자 소속 프로게임단으로서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임원들을 대상으로 수개월째 게임 교육을 하고 있다. 또 전국에 있는 삼성전자 사업장을 돌면서 동호회 행사를 돕고 있다. 삼성전자내 게임붐을 일으킨 일등공신이다. 이외에도 장애인을 위한 게임 행사와 청소년을 위한 게임 캠프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프로게임단 칸은 단순히 게임에서 이기는 프로팀이 아닌 문화산업으로서의 게임을 사회에 확산시키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게임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삼성전자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런 칸의 활동에 대한 삼성전자내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프로게임단 칸이 「젊은이들과 함께 미래 사업을 개척하는 삼성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어 삼성전자의 위상 제고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인터뷰>단장 서병문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계기는.

▲직접적인 수익이나 가시적인 효과를 바라고 프로게임단을 창단한 것은 아니다. 게임은 미래지향적인 첨단산업이며 우리나라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다. 이러한 게임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적절한 것이 프로게임단이라 생각한다. 또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지향점이 디지털혁명이기에 프로게임단 칸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상징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칸의 활동계획은.

▲칸도 프로게임단인 만큼 각종 게임리그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사회복지를 실현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게임 캠프 개최, 장애인 단체나 고아원 등을 대상으로 한 무료 인터넷교육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사이버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칸의 궁극적인 활동 목표다.

-게임산업의 미래가치는.

▲게임은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기반 산업이다. 21세기 정보고속도로에서 가장 선두에 설 콘텐츠가 바로 게임이다. 게임은 수익모델 부재로 고전하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계에서 이미 확실한 수익모델을 갖췄다. 게임은 미래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액세스정보통신 「액세스드림피아」

액세스드림피아 프로게이머들의 좌우명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다. 노흥석 감독을 주축으로 국내 최고의 저그 유저인 창석준(스타크래프트), E3 2000 킹덤언더파이어 한미 최강전 우승자 김태훈(킹덤언더파이어), PKO 대학리그 여성최강전 1위 이혜영(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원년 멤버이자 주장인 이창승(스타크래프트) 등 5명이 프로게임단을 구성하고 있다.

창석준 선수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으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국내 게임계의 차세대 기대주다. 아직 많은 시합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막강한 저그를 앞세워 올해 스타크래프트 분야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액세스드림피아의 홍일점 이혜영 선수는 대학리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올해 여성 프로게이머 중에서 최고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팀의 주장이자 기둥인 이창승은 현재 경희대 한의학과에 재학중이다. 학문과 게임, 즉 문무를 겸비한 선수로 올해 액세스드림피아 돌풍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액세스드림피아 프로게임단의 독특함은 장신군단이라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선수단 평균키가 180㎝를 넘어 웬만한 프로스포츠팀 부럽지 않은 큰 키를 자랑한다. 올해 장신군단 액세스드림피아가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 사뭇 기대된다.

액세스드림피아 게임단은 액세스정보통신이 운영하고 있다. 액세스정보통신(대표 이원길)은 인터넷 쇼핑몰 「드림피아(http://www.dreampia.co.kr)」와 포털무역전문사이트 「TradeArea(http://www.tradearea.com)」를 운영하는 인터넷전자상거래 전문업체다. 중소기업 지원과 전자상거래가 주된 사업영역이다. 창조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사고방식, 강인한 추진력을 갖춘 사람이 액세스정보통신이 원하는 미래의 인재상이다.

-네온게이트 「강호도」

네온게이트 프로게임단의 이름은 「강호도」다. 프로게임이 사이버상에서 진행되는 시합이지만 게임의 정도를 걷겠다는 의지와 게임세계에서 최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강호도란 이름을 붙였다.

강호도는 아직 게임리그의 최강자는 아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 김일재는 2000 PKO 프로리그 세컨드 스테이지에서 남성부 3위에 입상했다. 열악한 선수층을 감안할 때 상당한 선전이었다. 프로게이머 김일재는 이런 강호도의 저력을 웅변한다. 현대 바이코리아컵이벤트 대회 2등, SBS2000조 결승진출, PKO 예선리그 1등, GPL예선리그 1등 등 굴곡없는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강호도는 국내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해외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게임단 이름 강호도에서 풍겨오듯 대만과 중국진출에 적극적이다. 국제무대에서 게임 강국 한국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강호도는 올해 김일재 선수외에 한두명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또 국내 게임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대만·중국·홍콩·인도 등 아시아 지역의 게임커뮤니티 사이트를 만든다는 계획안을 가지고 있다. 지역과 언어를 초월한 개방적인 세계 게임 마을을 만드는 것이 강호도의 궁극적인 목표다.

네온게이트(대표 조정현)는 소프트웨어 개발·제조·도소매·네트워크 컨설팅 전문업체다. 인터넷을 통한 협동작업(collaboration)·의사소통(communication)·메시징(messaging)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해정 「듀오백」

듀오백 프로게임단은 작년 프로게임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신생 프로팀으로 2000년 시즌 이순태 선수 단 한명으로 PKO의 세컨드 스테이지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엔 이순태 선수의 3연승에 힘입어 1위를 달리는 등 녹녹지 않은 신생팀의 저력을 보여줬다. 비록 PKO 세컨드 스테이지에서는 후반 연패를 당해 4승 7패로 9위를 차지, 중위권에 머물렀으나 2001 시즌에 선수 1∼2명을 보강해 새 모습으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이순태 선수는 경기마다 프로토스의 강력한 하드코어 질럿 러시와 드라군 레인지업 러시를 주 전술로 사용한다. 거칠고 와일드한 공격력이 이순태 선수의 주특기다. 이순태 선수는 투박한 게임 스타일에 비해 깜찍한 외모를 갖춰 팬들이 많다. 인기를 먹고사는 프로게이머로서 실력은 물론 외모도 그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이 게임단은 오프라인기업이 게임단을 창단한 첫번째 사례다. 그래서 해정이 듀오백 프로게임단에 갖는 애정은 각별하다. 해정 듀오백 프로게임단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선수 대기실 또는 녹화 스튜디오에 해정측의 담당자가 나와 있다. 해정은 오랜 전통을 가진 기업이면서 근래 젊은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기에 「듀오백 프로게임단」이 해정의 이미지 변신에 큰 공헌을 하리라 기대된다.

해정(대표 정해창)은 최첨단 기능 건강의자 듀오백 등을 독점 생산·판매하는 의자전문 생산기업이다. 20년간 학생용 교구 생산을 비롯해 하이팩 의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아동용·학생용·사무용·인터넷전용 등 다양한 모델을 통해 제조업체의 이미지를 탈피하며 전문업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