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게임대회 중계방송 인기끈다

「게임과 방송이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해부터 일부 게임리그가 자상파방송과 케이블방송을 통해 방영되자 전국의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급기야는 게임을 전문으로 방송하는 게임전문 케이블방송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또 게임채널을 개국하겠다는 사업자들도 잇따라 등장하는 등 게임과 방송의 만남이 줄을 잇고 있다.

방송사들은 게임대회 중계 외에도 게임관련 뉴스 등 정보프로그램과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지만 게임대회 중계에 필적할 만한 프로그램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의 게임전문 방송으로 지난해 개국한 온게임넷의 경우 1년도 되지 않았지만 게임대회 중계방송 프로그램이 전체 40여개 케이블방송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일 만큼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게임방송이 인기 프로그램으로 뜨는 이유는 그만큼 게임이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시청자들은 게이머들의 손놀림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는 게이머보다 더 긴장하며 결과를 지켜본다. 이러한 게임중계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프로게이머가 대중가수와 같은 신세대들의 우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게임대회는 온게임넷과 같은 전문채널뿐만 아니라 일반 지상파에서도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경인방송(iTV)과 서울방송(SBS)이 정기적으로 게임대회를 중계하고 있으며 문화방송(MBC)도 비정규적으로 게임대회 프로그램을 편성한 바 있다.

또 외국어 방송 전문채널인 아리랑TV도 게임리그를 개최하고 이를 해외에 송출, 국내 게임열기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같은 게임리그 중계에 대한 관심은 인터넷으로 이어져 게임큐(http://www.game-q.com), 라이브게임닷컴(http://www.livegametv.com), 게임온에어(http://www.gameonair.co.kr) 등 인터넷게임방송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등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게임대회 중계방송은 프로게이머 외에도 전문 캐스터와 해설자를 스타로 만들었다. 프로게이머들의 대결을 실감나게 전해줌으로써 게임캐스터와 해설가가 프로그램의 성공을 좌우할 정도였다.

올해에도 이러한 게임대회 중계방송은 게임방송의 증가로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온게임넷에 이어 게임전문 위성방송인 겜TV가 3월부터 시범방송을 시작하며 게임업체와 케이블SO가 연합해 설립한 게임브로드밴드도 본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각 리그사의 게임대회는 이를 중계하려는 방송사의 러브콜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될 전망이다.

또 올해에는 게임대회 종목이 다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주로 「스타크래프트」 「피파2000」 「퀘이크」 등 외산 게임이 게임대회의 주요 종목이었지만 올해에는 「킹덤언더파이어」를 비롯, 「액시스」 「아트록스」 등 국산 패키지게임도 대회종목으로 본격 채택되고 있다.

또 패키지게임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과 아케이드게임도 게임대회 종목으로 채택됨에 따라 TV를 통해 이들 게임의 대결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인기 온라인게임인 「포트리스2」가 2월부터 3개월간 리그전을 펼치면서 온게임넷을 통해 전파를 타게 되며 대전 아케이드게임인 「킹오브파이터」도 리그전을 펼쳐 역시 온게임넷을 통해 중계된다.

이제 삶의 질적 향상, PC보급과 함께 컴퓨터 게임은 청소년 문화를 넘어 누구나 즐기는 오락의 하나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시장의 성장과 함께 부대서비스 사업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중에 게임정보와 분석을 기본 골격으로 하는 미디어의 출현을 빠뜨릴 수 없다.

게임이 점차 세분화하고 그에 관련된 기능들이 발전하면서 각종 미디어들도 여러 형태로 변화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 선보이기 시작한 게임TV 채널 등장과 게임대회의 TV스포츠화는 신선한 변혁이라고 할 만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