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 듣는다>12회-ASP산업컨소시엄 김익래 위원장

『올해는 일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식확산과 국산 솔루션 확대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업계가 안정적인 시장진입의 원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이 견인차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오는 3월이면 창립 한돌을 맞는 ASP산업컨소시엄(ASPIC) 김익래 위원장의 신년 포부다. 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은 지난해초 컨소시엄 출발 당시만 해도 업계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차세대 정보기술(IT) 테마였지만, 시장 조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 사실.

김 위원장은 ASP업계의 대표인 만큼 지난해 열악했던 시장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한다. 『시장이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데는 사실 사업자들의 책임이 가장 크다. 새로운 IT대안이라며 누구나 목소리를 높였지만 자생력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미흡했던 점은 업계 스스로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김 위원장이 업계를 대신해 고백한 자성이다.

그가 보는 사업자들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비즈니스모델(BM)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 김 위원장은 『ASP의 태생은 비록 제한적인 응용분야였지만 실은 모든 기업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면서 『국내 업계의 경우 BM이 대체로 단순해 수익기반 확보를 위한 면밀한 사업전략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올해 컨소시엄의 주요 활동계획으로 구상중인 방안들은 저조했던 업계의 영업기반을 한단계 도약시키고, ASP를 실질적인 기업활용 도구로 정착시키는 데 집중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계획은 잠재 사용자층인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식확산 및 홍보활동이다. 컨소시엄은 당장 이달 하순경부터 전국 지방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전국순회 세미나를 계획중이다. 이 자리에는 지방 중소기업들의 임원급을 겨냥, 직접 시연회 및 일대일 상담을 통해 광범위한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말경에는 아시아권의 ASP 전문업체들이 공동 참가하는 아시아 국제콘퍼런스를 개최, 주요국가들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선진 사례를 교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수요 기업들에 신뢰감을 주기 위한 안전장치 마련도 올해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제』라며 『인증제도와 서비스수준협약(SLA), 보험제도 등 3대 환경조성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ASP사업자나 이용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인증수수료 및 과중한 인증업무절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3가지 신뢰기반외에도 ASP부당서비스 신고센터를 설치, 사용자와 공급사간 분쟁발생시 완충역할 기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느 전문분야와 마찬가지로 전문인력 양성은 ASP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결코 뒤처질 수 없는 과제다. 컨소시엄은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두차례에 걸친 사내전문가 및 인증심사원 교육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판단, 추후 교육과정 확대와 전문인력 활용을 통해 인적기반을 보다 확충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컨소시엄의 올해 큰 숙제중 하나가 회원사들이 실제 사업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산업단지 등 공단정보화 사업에는 이미 컨소시엄 차원에서 참여기회를 넓히는 중이다. 이외에도 대학정보화 및 국가정보화 사업에도 ASP를 활용하는 방안을 촉구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대정부 정책발굴 및 건의에 나설 예정이다.

『흔히들 올해 ASP업계가 기로에 처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어쩌면 우려만큼이나 성공 기회도 높은 셈입니다. ASP사업자 가운데 실제 굵직한 성공사례가 등장할 경우, 경쟁기반을 갖춘 전문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은 더 큰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업계 공동활로 모색을 위해 올해는 특히 컨소시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오는 3월 차기위원장으로 보다 활동적인 인물을 추천할 뜻을 내비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