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인 하이텍(대표 정철)은 샘플 PCB 수요증가에 힘입어 지난 96년 이후 해마다 매출이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샘플 PCB 생산업체인 하이텍은 지난 96년 매출이 32억원에 머물렀으나 97년 67억원으로 증가한 이후 98년과 99년에 각각 132억원과 2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난 65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는 등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일반 PCB 생산업체와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도 불구하고 외형면에서 중견 PCB 생산업체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이같은 성공은 갈수록 이동통신단말기와 통신장비,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디지털 가전 등 전자제품의 수명이 짧아지면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샘플 PCB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단납기가 필수적인 샘플 PCB의 경우 가격 또한 일반 PCB에 비해 비싼 점도 하이텍의 매출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틀만에 제품공급이 이뤄지는 초단납기 제품의 경우 보통 7일만에 납품되는 일반적인 샘플 PCB에 비해 무려 2.5배의 가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고부가가치를 구현하는 초단납기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시간을 파는 비즈니스」를 철저히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하이텍은 디지털 전자제품의 개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샘플 PCB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을 전개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