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역사상 최초로 IT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민간대표 방북단이 7일부터 5일간 북한을 방문해 북한 관계당국과 신의주-단둥지역에 IT교육센터 설치, 남북한 소프트웨어 개발, 남북한 이산가족 가상면회소 설치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
업체 중심의 남북한 IT교류가 본격화된다.
전자신문사와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IT업체 6개사 대표 등 IT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남북IT교류 민간대표단」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평화위) 초청으로 7일 방북, 11일까지 4박5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조선과학원, 사회과학원, 조선콤퓨터센터,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정보센터 등을 방문해 북한 관계당국과 이같은 남북 인터넷 교류 및 남한 IT기업의 북한진출 등 남북한 IT교류 및 협력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남북IT교류 민간대표 방북단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남한 IT전문가 집단으로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진 경제협력에 발맞춰 본격적인 IT분야 교류 및 협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민간 IT업체들의 방북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후 북한의 개방정책이 표면화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남북한 IT 경제협력의 실질적인 방안을 유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민간대표단이 이번에 북한 관계당국과 협의할 내용은 △신의주-단둥 지역에 북한인력을 교육할 IT교육센터 설치방안 △정보통신 및 과학기술 서적 보내기 캠페인 방안 △소프트웨어 남북 공동개발 방안 △북한의 소프트웨어를 남한에서 상품화하고 판매하는 방안 △북한의 통일IT포럼 참여 등 총 5가지 의제다.
이번 민간대표단에 포함된 IT업체들은 개별적으로도 남북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기가링크와 우암정보통신은 「남북한 이산가족 가상면회소」 설치를 논의하는 한편 KRNIC은 통일도메인에 대한 협의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대표단은 또 북한 개방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의주 지역도 방문할 계획이다. 신의주 지역은 전자신문사가 지난해 9월부터 하나비즈와 금강산국제그룹 및 북한의 대남 경협창구인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와 공동으로 중국 단둥지역과 연계해 국제규모의 멀티미디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단지 조성을 추진해온 곳으로 이번 방북 결과에 따라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 주목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 방북단의 일원인 문광승 하나비즈 사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중국의 전자정보통신 집적단지 밀집지역인 상하이를 방문한 후 신의주 지역을 전격적으로 방문, 현지지도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이번 민간 IT방북단의 방북 결과에 따라 북한의 개방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방북하는 남북IT교류 민간대표단 8명은 서현진 전자신문 논설위원 겸 통일IT포럼 간사를 비롯해 송관호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사무총장, 이승교 허브메디닷컴 사장, 김부섭 큐빅테크 사장, 송혜자 우암정보통신 사장, 안준모 건국대 교수, 김철환 기가링크 사장, 문광승 하나비즈 사장 등 모두 IT분야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5일 오전 서울을 출발, 중국 베이징을 거쳐 7일 북한으로 들어간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