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간(B2B)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e마켓플레이스들이 활로모색을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거 신설된 각 e마켓은 신규증자, 사이트개편 등 1차 정지작업을 속속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화될 실거래 창출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설립 이후 별다른 조직변화를 보이지 않던 곳들도 최고경영자(CEO) 교체, 내부조직 재정비 등으로 새봄맞이 「몸다지기」에 한창이다.
◇증자단행 = 화학 e마켓 케미즌닷컴(대표 문영수 http://www.chemizen.com)은 지난 1일 증자설명회를 갖고 오는 17일까지 기존 주주사를 대상으로 신주청약을 받는다. 설명회 이후 6일 현재까지 3억여원(납입자본금 기준)의 증자가 확정된 상태.
이 회사 재무담당임원(CFO)인 오홍우 이사는 『현재 추세로 봐 마감일까지 목표증자액 9억원 도달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 증자는 주당 발행가액이 1만6700원으로 돼 있어 실제 증자금액은 3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을 비롯, 세계적 철강 트레이더들이 자본금 2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설립한 글로벌 철강 e마켓 GSX(대표 루이스 소시 http://www.gsx.com)도 4개 대표 주주사들이 각각 150만달러씩을 이달중 추가투입한다. 이에 따라 1차 주주모집때 참여한 삼원정밀금속, 대경 등 국내주주사들도 각자 지분에 따라 추가 자본투입이 예상된다.
삼성물산 GSX팀 관계자는 『지금같은 추세로는 오는 7월경이면 완전 자본잠식이 예상돼 증자를 계획하게 됐다』며 『현재 일본 미쓰비시상사와도 자본참여를 위한 구체적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사이트 새단장 = 화학 e마켓인 인터켐코리아(대표 이강훈 http://www.interchem.co.kr)는 최근 사이트 개편작업을 마쳤다. 새단장된 인터켐코리아는 최근 판·구매 정보와 가격시황 및 화학뉴스가 전면 배치되는 등 사용자 위주의 인터페이스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이 업체는 사이트개편을 기념, 오는 20일까지 메칠에틸알코올, 이소프로필알코올 등 두 품목을 각각 10만㎏씩 공동구매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식자재 전문 e마켓 푸드머스(대표 이창근 http://www.foodmerce.com)는 이달부터 직거래장터 사이트인 「익스체인지 마켓」을 개설,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직거래 사이트는 철저한 신분보장과 식음료 판·구매자간 직접거래를 기초로, 대량 재고·급매물·저가상품 등을 전문취급하게 된다.
정유 e마켓인 오일펙스(대표 박상철 http://www.oilpex.com)도 이달부터 실시간 거래시스템과 동시호가시스템 가동에 맞춰 메인사이트를 새단장했다.
◇조직 재정비 = 섬유 e마켓 파코스닷컴과 비투비코리아가 신임 CEO와 경영진으로 재도약을 선언한데 이어, 푸드머스도 최근 최대주주사인 풀무원으로부터 새 대표이사를 영입한 상태다.
국내 대표적 대형 화학 e마켓인 켐크로스, 켐라운드 역시 국내외 조직을 대폭 정비, 국내 B2B시장의 판세변화에 따른 유연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