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가 급변하는 벤처투자 환경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새틀 짜기에 분주하다.
7일 벤처캐피털업계 따르면 대형 신기술금융사를 중심으로 한 선발 벤처캐피털업체들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벤처투자시장 환경속에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특히 지난 2년 동안간 공격적인 투자에 치중했으나 이제는 기존 투자기업에 대한 가치제고(value creation)와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고 경영컨설팅팀과 함께 올해 벤처업계 화두로 부상한 인수합병(M &A) 등 구조조정 관련조직을 신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올해 경영방향을 영업효율성 제고와 사후관리 및 전략경영 강화에 맞추고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회사는 신규 유망 비즈니스 발굴을 위한 미래사업팀을 신설하는 대신 기존 영업팀을 축소해 전체 영업팀을 9개에서 5개로 줄였다. IR팀은 별도 부서로 분리했다.
산은캐피탈(대표 김재실)은 공격적인 투자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목표를 두고 그동안 취약지구였던 게임·엔터테인먼트쪽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별도 엔터테인먼트팀을 신설할 방침이다. 또 대덕밸리의 잠재력을 감안해 대전사무소 심사인력을 충원하고 여신관리부 인력을 중심으로 별도 구조조정팀 발족을 추진중이다.
기보캐피탈(대표 이진철) 역시 조직력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효율을 높이고 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여 정상급 벤처캐피털로 올라선다는 방침아래 다음달중 조직개편을 통해 컨설팅팀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기보캐피탈은 순차적으로 M &A 등 구조조정 분야나 인큐베이팅 관련 팀 세트업을 추진, 조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기술투자(대표 서갑수)도 전략적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펀드 결성이나 해외 투자기업 발굴 등 해외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 영입을 통한 조직 재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등 벤처캐피털업계가 외부 네트워크를 통한 역량 강화와 조직개편 및 인력 재배치를 통한 조직력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까지는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업체 발굴과 투자에만 주력해왔으나 이제는 투자기업에 대한 경영지원과 기업간 M &A, 구조조정 등의 사후관리 및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에 맞춰 벤처캐피털 내부조직도 수술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