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통사업자에 한정돼 왔던 WAP게이트웨이 수요가 일반 기업이나 대형 포털, 무선IDC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필링크·오픈웨이브코리아 등 WAP게이트웨이 공급업체들은 대기업이나 유무선포털 등의 독자 WAP게이트웨이 구축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 시장을 잡기 위한 물밑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선서비스업체들이 독자적으로 WAP게이트웨이를 구축하면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을 자사 서비스로 설정할 수 있고 △보안이 요구되는 내부 e메일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통사의 간섭 없이 부가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업체 필링크(대표 우승술 http://www.feelingk.com)는 SK텔레콤 등에 구축한 WAP게이트웨이를 일반 기업에 적합한 패키지형태로 개발, 최근 한국신용카드결제에 공급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카드결제는 자체적으로 WAP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LG텔레콤과 전용선을 연결, 019망을 이용해 신용카드를 결제하는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한국신용카드결제는 향후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통사업자의 간섭 없이 자체적으로 기획·관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필링크는 N사를 비롯한 유무선 포털업체, 무선 IDC, 허브 CP업체 등을 대상으로 기업용 WAP게이트웨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 시장 선점을 위해 앞으로 저렴하면서도 설치와 운용이 간편한 초소형 WAP게이트웨이를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폰닷컴과 소프트웨어닷컴이 합병해 탄생한 오픈웨이브코리아(대표 황도연)도 자사가 공급중인 WAP게이트웨이를 국내 기업에 맞도록 커스터마이징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통신 인터넷사업단과 대기업인 L사에 제안서를 제출했다.
무선인터넷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까지 무선인터넷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WAP게이트웨이를 이통사업자가 구축, 이통사가 주도권을 쥐었지만 앞으로는 일반 기업이나 콘텐츠사업자들이 자사 서비스를 기획·제공하는 환경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WAP게이트웨이란?★
무선망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관문역할을 하는 시스템. 무선인터넷 전문 프로토콜인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때 필수적인 솔루션으로 부가서비스 확대와 보안측면에서 장점이 많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무선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한 1999년 폰닷컴(현 오픈웨이브)이 처음 시장을 연 후 현재는 무선인터넷 이용자당 7∼10달러 가량의 라이선스 수입모델을 앞세운 중소업체들의 시장 가세로 올 한해 국내 시장규모만도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