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동양시스템즈 황태인 사장은 요즘 자신감이 넘친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신정보시스템과 대한생명 전산통합 등의 각종 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동양시스템즈가 보유한 제2금융권 정보시스템 노하우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음을 입증받은 것이 그 첫번째 이유다.
최근 시중에 떠도는 동양시스템즈의 인수합병(M&A) 소문에 대해서도 황 사장은 『우리 회사가 그만큼 외국업체들이 탐을 낼 만한 알짜기업이라는 증거며 만족스러운 가격만 제시된다면 외자유치 및 공동제휴의 차원에서 일정 지분은 매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할 정도로 여유있게 답변했다.
매출액 937억원, 경상이익 5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매출액 65%, 경상이익 12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지난해의 경영 성적도 이러한 황 사장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사업부문별 핵심역량 확대와 전문화, 그리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경영기반 확보는 그간 동양시스템즈가 변함 없이 추구해온 사업 방향이다. 이같은 전략아래 동양시스템즈는 동양그룹 내 다양한 금융 전문 계열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프로젝트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권 시스템통합(SI)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 보험 및 증권분야 등 제2금융권 SI시장에서 확실한 시장 지명도를 확보했으며 그 여세를 몰아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 SI시장의 빅뱅이 예상되는 올해도 공격적인 시장 전략을 준비중이다. 시장 영역도 제2금융권에서 은행 등 제1금융권 시장으로까지 확대하고 금융시장 개방 및 자율화와 금융상품 확대에 대비한 금융솔루션 패키지 개발도 추진한다.
또한 동양시스템즈는 현재 진행중인 알리안츠제일생명의 신정보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세계적인 보험·금융서비스 그룹인 알리안츠와 함께 보험환경이 국내와 유사한 동남아지역 제2금융권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해외진출을 위한 컨설팅부문 강화차원에서 가트너그룹과도 제휴했다.
해외사업에 대해 황 사장은 『최근 일부 동남아지역에서 금융 솔루션의 공급 의사를 타진해 왔으나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며 『철저한 수익 우선주의 원칙아래 싱가포르·홍콩 등 IT인프라 및 경제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양시스템즈는 금융부문 외에도 전사적자원관리(ERP), 지식관리시스템(KMS), 고객관계관리(CRM) 등 전문 솔루션 사업도 대폭 강화한다.
SAP코리아·한국썬·MS 및 시벨사 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추진하는 ERP사업은 하이테크 중견·중소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KMS분야는 지난해 KAIST 전자도서관시스템·외교통상부·병무청·기상청 등 공공부문에서의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를 살려 적극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여온 CRM 분야는 향후 폭발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금융 SI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활용, 이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내부조직 강화를 위해서는 성과지향형 조직모델을 완료하고 인적자원의 잠재역량 발굴 등 체질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로 수익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동양시스템즈는 올해를 「가치경영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한 1200억원의 매출과 경상이익 9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