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현행 아날로그 지상파 TV방송을 오는 2011년중 중단하고 디지털방송으로 완전 이행한다. 특히 디지털화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스케줄을 법적으로 명문화한다.
「일본경제신문」은 당국인 총무성이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화 전면 이행 시기를 이 같이 정하고, 그 일정 및 관련 사항을 올 정기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전파법 개정안에 명기하기로 했다고 8일 보도했다.
총무성은 스케줄 명문화로 방송국이 디지털화에 차질없이 대응토록 하고 시청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 뒤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인터넷과 함께 정보기술(IT) 기반의 한 축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화로 남게 되는 주파수는 가입자가 급팽창하고 있는 휴대폰용 등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각의에서 확정될 예정인 전파법 개정안은 향후 10년 이내 방송 프로그램을 모두 디지털로 전환하는 조건하에 NHK 등 방송국이 송신설비 등 장비 교체시 그 비용을 국비 지원하는 방안이 골자로 돼 있다.
개정안에는 또 디지털 지상파방송의 주파수 할당 계획 공시 후 10년 이내를 아날로그방송의 전파 사용 기한으로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디지털방송 주파수 할당 계획은 전파사용 목적 등을 정한 것으로 법안이 성립되면 올 가을쯤 공시되기 때문에 2011년까지는 아날로그방송이 폐지된다.
이밖에도 완전 디지털화로 남게 되는 4분의 1 정도의 아날로그방송용 주파수를 지상파방송 이외에도 할당하는 내용을 개정안에 명기했다.
일본의 디지털 지상파방송은 오는 2003년 도쿄 등 3대 도시권에서 시작, 2006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선 일반 시청자는 디지털방송용 TV를 구입하거나 아날로그방송용 TV에 10만엔 정도 하는 디지털방송용 튜너를 장착해야 한다.
총무성은 4000만 가구에 보급돼 있는 지상파방송을 완전 디지털화 하면 수신기의 양산으로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전 업계에서는 TV나 VCR 등의 대체로 금후 10년간 40조엔 정도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상파방송이 2011년 완전 디지털화함으로써 지상파 프로그램을 재송신하고 있는 케이블(CA)TV도 조기 디지털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