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붙박이(built in)형태의 고급 가전시장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일대 격돌을 벌일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한국영업부문이 지난해 10월 「벨라지오시스템라인」을 선보여 고급시스템 가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 데 이어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도 지난달 홈솔루션사업부를 신설,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양사는 삼성물산주택부문·삼성중공업·LG건설 등 계열사 건설업체를 주요 매출기반으로 하면서 20여개 비계열의 메이저 건설업체가 차지하는 빌트인 제품의 수요를 갖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드럼세탁기·양문여닫이내장고·PDP TV 등 단품 형태의 납품 위주에서 이들 가전이 네트워크로 통합되는 가정의 홈네트워크 시대가 1∼2년내 도래함으로써 정보가전의 주력무대로 판단, 총력전을 펼친다.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는 연초 전담조직인 솔루션사업부를 신설, 전면에 내세우고 영업인력을 확충하는등 새롭게 부상한 사이버아파트·리폼(reform)아파트·고급빌라 등의 시장수요를 장악하기로 했다.
특히 홈솔루션사업부를 중심으로 빌트인 제품군 관련사업을 펼침으로써 이제까지 여러 사업부에서 추진하던 대주택건설업체 창구를 단일화해 영업력과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적극 대응한다.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부는 삼성계열의 건설업체는 직접 영업을 하고 대림건설·SK건설 등 건설업체는 수주·설치를 전문적으로 하는 협력업체수를 대량 확보함으로써 올해 수주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았다.
또 홈네트워크 시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홈오토메이션업체 서울통신기술과 전력선제어업체 플래넷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홈네트워크를 구현함으로써 정보가전 시장의 선점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한국영업부문 무점포영업담당 시스템영업그룹과 디지털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벨라지오팀 등에서 고급시스템가전의 영업과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올해 120억원 가량의 물량을 건설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중소 주택건설업체의 잇딴 부도로 벽산건설·대림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위주의 영업전략를 탈피하고 실질적인 매출을 위주로 하는 영업활동을 활발히 벌여나가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