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식점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영화 「북경반점」과 「신장개업」의 소재가 됐던 두 중국음식점 사이의 라이벌 관계를 다룬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선보인다.
MBC는 7일부터 요리에 대한 적성과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이 요리를 통해 일과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맛있는 청혼」(수, 목 밤 9시 55분)을 방송한다.
「맛있는 청혼」은 갈등관계에 있는 두 중국음식점 「효동각」과 「황금룡」을 배경으로 요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젊은이들의 치열한 직업의식과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를 코믹한 분위기로 담아낸다.
「효동각」과 「황금룡」의 주인인 김갑수(박근형)와 장태광(김용건)은 한때 중국요리의 대가 왕사부(김인문) 밑에서 같이 요리를 배웠던 사이. 두 사람이 동고동락하며 일류 요리사의 꿈을 키워가던 어느 날 장태광이 스승의 믿음을 배신하고 떠나가면서 김갑수는 그에 대한 원한을 간직하게 된다.
훗날 두 사람은 한 동네에서 중국음식점을 경영하며 경쟁을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가업을 이어받아야 할 두 사람의 아들과 딸 김효동(정준)과 장희애(소유진)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도가 설정된다.
제작진은 두 중국음식점의 요리대결이 극 전개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묘기」에 가까운 요리광경도 실감나게 보여줄 예정이다.
드라마를 이끌어갈 주연급 출연진의 대부분이 신진 연기자인 점이 눈길을 끈다. 아역 연기자의 이미지를 벗고 성인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는 정준이 주연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 최근 SBS 드라마 「루키」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던 소유진도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이밖에 박근형, 김용건, 선우용녀, 김인문, 이혜숙, 박광정 등의 중견 연기자들도 다수 출연해 안정된 연기로 신진 연기자들을 떠받친다. 특히 선우용녀와 이혜숙, 박광정 등은 드라마의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