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규모의 연기금이 증시에 투입돼 증권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4대 기금의 운용자산중 주식투자비중을 현재 11%에서 2, 3년내 20%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주식시장에서 제대로된 기관투자가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연기금의 증시 투자규모도 현재의 8조원에서 25조원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8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과 증권시장관계자들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증권시장 발전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우선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체국보험기금 등 4대 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2, 3년내 20%로 확대, 현재 8조원인 주식투자금액을 오는 2003년까지 25조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영국의 66%, 미국(주·지방공무원연금)의 64%, 캐나다의 29%에 비해서는 낮지만 일본의 19%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 사실상 사업기금 성격이고 여유자금이 많지 않은 소규모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자풀(investment pool) 조성방안을 다음달까지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증시 규모도 선진국에 비해 낮은 만큼 높게 성장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며 『선진국처럼 기관투자가들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