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제일제당의 드라마넷과 룩TV를 인수키로 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BC는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풍부한 콘텐츠를 활용해 드라마넷은 위성과 케이블PP로, 룩TV는 장르 변경을 통해 스포츠 또는 게임 채널로 운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의 이같은 움직임은 케이블과 위성방송 시장에서 MPP로서의 입지를 조기에 굳히기 위한 것. 예컨대 케이블 시청률 3·4위를 유지하고 있는 드라마넷과 별도의 PP 등록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하고 장르 변경이 가능한 룩TV를 확보, PP 등록제 시행 이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뜻이다.
제일제당측이 이미 구축해 놓은 SO 영업망도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일제당으로서도 홈쇼핑 채널인 CJ39쇼핑과 지난해 30억원의 흑자를 본 m.net 등 「될성 부른 채널」은 집중 육성하고 그렇지 못한 채널은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손해볼 것 없는 장사를 한 셈이다.
CJ39쇼핑 관계자는 『제일제당측은 이번 매각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린 셈』이라며 『MBC와 채널 공동 경영을 할 경우 지상파 방송사의 인지도에 힘입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MBC의 케이블PP 지분 인수가 PP 인수·합병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기존 PP 중 수익성이 낮은 PP들의 경우 MPP를 겨냥한 업체들에 의한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며 올 1·4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