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선 시장 침체와 IP 전용 라우터를 대체할 수 있는 xDSL 라우터·ATM 라우터·메트로 이더넷 등 새로운 기술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중소 IP 라우터 시장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소 IP 전용 라우터에서 시장을 확대해온 국내 벤처장비업체들은 IP 전용 라우터 라인업에서 탈피해 다양한 방식의 라우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IP 전용 라우터 수요를 나타내는 바로미터인 ISP의 인터넷 전용회선 가입자는 지난해 말 7만3058개 회선에 이르렀으나 갈수록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월별 가입자 증가수가 5000회선에 달했으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1000∼2000회선으로 줄어들었고 12월에는 500회선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그동안 IP 전용선 시장을 확대해온 PC방의 수요가 포화된 데다 전용선 가입자 일부가 전용선 대신 불법 논란이 일고 있는 ADSL이나 케이블 방식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IP 공유기술을 이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엔지네트웍스의 분당IDC센터장인 김영모 부장은 『올해부터 E1급(2Mbps)이하의 저속 인터넷 전용선 시장은 xDSL기술이, T3(45Mbps) 이상의 고속 인터넷 전용선 시장은 랜 방식의 메트로이더넷서비스가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지난해 말 IP 라우팅 기술을 근간으로 SDSL 라우터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초고속 국가망 수요기관을 겨냥, ATM라우터까지 개발하는 등 라우터 제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선보인 ATM 라우터는 E1급 제품과 T3(155Mbps)제품 2종으로 중소 규모 관공서에서부터 대형 관공서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개발한 시스코 7000시리즈급 중대형 라우터인 「버텍스 7012」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중소 라우터 시장을 선도해온 한아시스템(대표 신동주)도 지난해 MSDSL 라우터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는 ATM 라우터, 중대형 라우터까지 개발해 중소 IP전용 라우터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점차 낮춰갈 방침이다. 콤텍시스템이나 케이디씨정보통신 등도 시장경쟁이 심화된 IP 라우터보다는 초고속 국가망 수요를 겨냥한 ATM라우터에 무게중심을 싣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