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용 칩세트 공급 경쟁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국내 회선 공급이 올해를 기점으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ADSL용 칩세트 공급업체간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통신의 200만 회선, 하나로통신의 60∼70만 회선 정도의 ADSL 집선장비(DSLAM) 및 가입자장비(CPE) 입찰로 ADSL용 칩세트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알카텔, 아날로그디바이스, 아이텍스(ITeX) 등 선발업체는 물론 글로브스팬(Globespan),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커넥선트시스템스 등 후발업체까지 가세, 이 시장을 놓고 업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알카텔 반도체사업부는 국내 DSLAM과 CPE용 칩세트시장에서 모두 40%를 점유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서울 영업사무소를 신설했다. 알카텔은 8포트를 지원하고 소비전력은 라인당 1W 미만으로 축소한 DSLAM용 「다이너마이트」 칩세트를 출시해 삼성전자·현대전자·LG전자 등에 제공했으며, 국내 CPE용 칩세트시장의 90%를 넘는 아이텍스에 대응해 2세대 앞선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DSLAM과 CPE용 칩세트를 모두 공급하는 아날로그디바이스 역시 시장수성 차원에서 신제품을 준비중이다. 아날로그디바이스는 4포트를 지원하는 「코퍼헤드(Copperhead)」에 이어 8포트를 지원하는 「다이아몬드백(Diamondback)」으로 삼성과 현대를 대상으로 제품 설계에 들어갔으며 3·4분기에는 16포트를 지원하는 칩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후발업체인 글로브스팬·TI·커넥선트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맞서고 있다.

글로브스팬은 국내지사를 설립하자마자 지난해 말 한국통신 입찰에 참여해 총 132만 회선 중 노텔(Nortel)을 통해 45만 회선을 따냈으며 올해에는 매출목표를 두배로 늘려잡았다.

글로브스팬은 이미 16포트 지원의 「G16」 칩세트를 국내 주요 장비업체에 공급했으며 노텔을 비롯해 이미 루슨트와 시스코 등 ADSL장비 선두업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품공급에 열을 올린 TI도 하나로통신 및 수출물량을 목표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TI는 삼성 등에서 개발중인 8포트 신제품으로 하반기 한국통신 물량을 확보해 지난해 입찰에서 제외된 것을 설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커넥선트시스템스도 8포트 지원 칩세트로 올해 본격적인 영업을 선언하는 등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