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실 없는(MRL) 엘리베이터 시장을 놓고 대기업과 중소 전문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MRL 시장에 중소전문 엘리베이터업체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송산엘리베이터·동양중공업·중앙엘리베이터 등 중소 전문 엘리베이터업체들이 MRL 엘리베이터를 출시하고 대기업들이 소홀히 하고 있는 지하철역사 등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MRL 엘리베이터는 기존 엘리베이터에 비해 건축의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제품으로 올해 엘리베이터 시장의 10∼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 가장 먼저 MRL 엘리베이터를 출시한 송산엘리베이터(대표 김운영)는 지난 하반기 동안 양재역·혜화역·감사원·선거관리위원회·종로구청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20대를 공급하는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철도 등을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늘고 있어 최소한 500대 이상의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을 공략키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양중공업(대표 이숭복)은 최근 하부구동형 MRL 엘리베이터를 출시한 데 이어 상반기 중으로 상부구동형 MRL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내놓고 사무용 건물·다세대주택을 비롯해 아파트 시장까지 넓혀가 올해 100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중앙엘리베이터(대표 황종식)는 이달 중으로 상부구동형 MRL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시운전과 검사를 거쳐 상반기 중으로 출시하고 대기업과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엘리베이터·동양에레베이터 등 대기업도 아파트의 대체 수요에 주력하는 한편 기술력으로 중소업체들을 압도한다는 전략 아래 고층용 상부구동형 제품 등 신제품으로 정면 대응할 생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백영문)는 최근 건설경기 회복에 대비해 상부구동형 제품을 내놓고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으며,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도 상부구동형을 앞세워 저층 대체수요는 물론 아파트 시장 공략에 주력할 예정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