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LCD모니터 가격하락 지속, CRT대체 시기 임박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모니터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업체별, 또는 제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절반 정도 하락했다. 더우기 그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TFT LCD모니터가 조만간 CRT모니터를 대체하면서 핵심주력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TFT LCD모니터가 CRT모니터의 가격에 비해 2배 정도 비쌀 때 급격한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TFT LCD모니터 가격의 하락추세를 감안하면 그 시기가 올 상반기중에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황 = TFT LCD모니터는 CRT모니터에 비해 부피가 3분의 1에 불과하면서도 빛의 반사율을 최소화해 눈의 피로를 크게 줄여 설계한 첨단제품. 전력소모는 CRT모니터의 4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해상도가 뛰어나기 때문에 CRT를 대체할 차세대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미약하다. 지난해 330만대로 집계된 국내 모니시장에서 TFT LCD모니터의 비중은 약 3%에 불과한 13만대 수준.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금융권과 일부 전문가 직업군을 중심으로 수요가 일어났을 뿐이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TFT LCD모니터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CRT모니터의 가격하락률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현재 주력제품으로 꼽히고 있는 15인치의 가격은 60만∼70만원대로 지난해의 130만∼160만원대에 비해 50% 이상 떨어졌다. 현재 25만∼35만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17인치 CRT모니터(15인치 TFT LCD모니터와 동급)와의 가격차가 점차 줄어들 추세다.

◇향후전망 =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오는 6월을 전후해 두 제품의 가격차가 2배 이내로 줄어들면서 금융권과 일부 전문가그룹을 위주로 공급되던 TFT LCD모니터의 수요가 일반소비자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에 15인치 TFT LCD 패널가격이 300달러대로 내려가면서 15인치 TFT LCD모니터 가격도 50만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부터 이 제품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TFT LCD모니터 시장규모는 전년(13만대 수준)대비 3배 정도 늘어난 3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올해 전체 모니터시장 규모로 추정되는 320만대 가운데 11%에 해당된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