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간게놈 완성이 발표된 가운데 우리나라 인간게놈 연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생명공학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인간게놈 관련연구는 미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4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에 비해 유럽연합(EU)은 80%, 일본은 7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DNA 칩 제작 및 활용기술군에서 △특이 유전자배열 발굴기술, 올리고칩 제작기술이 최하위 수준이었으며 △수천개 유전자를 고밀도 점적한 cDNA 칩 제작 및 탐색기술이 중간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또 단일염기다형성(SNP) 발굴기술군에서는 SNP 지도작성과 질병관련 SNP 발굴기술 모두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프로테옴 분석기술군의 경우 △의약후보물질 초고속 검색기술이 중상위에 올랐으나 △단백질구조 규명과 고해상도 2차원 전기영동기술이 중간 △고속 단백질 동정기술은 중하위권이었다.
그러나 그외 유전자기능 네트워크 분석기술군, 실험동물 이용 생체기능 분석기술군, 생물정보학 등에서는 전반적으로 중간 이상의 기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 99년 말 정부 차원의 21세기 프런티어사업의 하나로 「인간유전체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을 발족, 위암·간암·간염·폐암·결핵 등과 같이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시되는 질병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는 데 연구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사업단은 우리나라의 유전체 연구방향을 한국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질병과 관련된 기능 유전자 발굴 등 틈새전략적 연구방향으로 진행함으로써 선진국에서 집중하지 않는 틈새기술을 개발해 산업적 응용을 선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게놈지도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유전자 수가 당초 예상했던 10만개 정도에서 2만6000∼4만개로 나타남에 따라 선진국에 상당부분 뒤진 우리나라의 경우 그만큼 유전자의 기능연구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