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서비스 시장에서 데이콤의 독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제조-유통업체간 거래 수발주 관련 전자문서교환(EDI)서비스 분야에서는 지난해 이후 데이콤이 거의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콤은 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e마켓 등으로 신규서비스 영역을 확장중이다.
13일 한국유통정보센터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 수발주 EDI 시장에서 데이콤이 전체의 80% 가까운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데이콤은 신세계이마트·롯데마그넷·한국까르푸·LG유통·한국물류 등 총 13개 유통업체와 3000여개 제조업체를 현재 고객사로 확보, 웹 EDI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최근에는 삼성코스코 등 신규 고객사를 추가함으로써 LG 계열사의 「투데이밴」, 현대 계열사의 「하이밴」 등 2개 그룹 일부 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통 EDI시장을 평정한 셈이다.
데이콤은 이같은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이미 공급망관리(SCM) ASP사업에도 착수했다. 우선 다음달부터 한국물류를 대상으로 연속재고보충(CR)·협업설계예측보충(CPFR) 시스템의 ASP시범서비스에 들어간 뒤, 4월경 롯데백화점·롯데마그넷 등 유통업계와 제조업체들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유통업종이 공동 추진중인 B2B e마켓 구축사업에도 서비스 사업자로 적극 참여해 e마켓 시스템 및 서비스 분야를 신규 개척하기로 했다.
데이콤 관계자는 『EDI는 ASP·e마켓 등 유통부문 B2B서비스의 기반역량으로 효용성이 크다』면서 『향후 유통업종을 대상으로 전자카탈로그·SCM·전자조달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통·제조업계에서는 이같은 데이콤의 독점적 지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물류업체 실무담당자는 『지난번 파업사태 여파로 한때 서비스가 중지된 적도 있다』면서 『협력사들 대부분이 데이콤 서비스를 이용중이어서 어쩔 수 없지만, 단일업체에 의한 시장독식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