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서비스 품질경쟁 점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업체들이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수준협약제도(SLA)」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SLA는 서비스 사업자와 고객이 사전에 서비스 수준을 보장하고 이를 지키지 못했을 때 서비스 차질에 따른 배상을 해주는 서비스 품질보증 제도다.

국내에서는 IBR(대표 류지선)가 처음으로 도입한 이후 지앤지네트웍스가 이 제도를 시행 중이며 조만간 하나로통신IDC·한국피에스아이넷·한국통신IDC가 SLA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IDC업체가 가격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품질경쟁으로 나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SLA를 도입한 IBR는 자사 IDC인 NPIX 센터에 입주한 모든 회사와 SLA계약을 13일 체결했다. IBR가 실시하는 「서비스 품질보증제」는 전원·접속·속도·장애 발생 통지시간 등 총 6개 조항에 걸쳐 세부적인 품질과 보상기준이 포함돼 있다.

지앤지네트웍스(대표 서명환)도 IDC에 입주했거나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든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SLA를 시행키로 했다. 지앤지는 이번 SLA 실시로 순간 정전을 포함, 전력공급에 관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용요금을 면제해 주는 등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준다. 또 센터 내부 네트워크에서 지연 속도가 0.1초, 패킷 손실률이 0.5%를 초과하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이에 대한 통지가 15분을 넘으면 초과 일수만큼 사용요금을 공제해 준다.

한국피에스아이넷(대표 채승용)도 다음달부터 SLA를 전면 시행키로 하고 이를 위한 세부조항을 마련 중이다. 이밖에 하나로통신IDC·한국통신IDC 등 메이저 IDC업체들도 SLA를 검토하는 등 최근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IDC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IBR 류지선 사장은 『서비스 수준 협약은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품질의 수준을 뜻하기 때문에 중요한 경쟁력 가운데 하나』라며 『점차 글로벌화하는 국내 비즈니스 환경을 고려할 때 이 제도가 IDC뿐 아니라 온라인 프로그램제공(ASP)·시스템통합(SI)업계에서도 빠른 시일 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용어설명>서비스수준협약제도(SLA:Service Level Agreement) =고객에게 일정 수준의 서비스 품질을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배상을 해주는 제도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걸쳐 이를 시행 중이며 국내에서는 IDC업체가 이의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계열사를 상대로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SKC&C가 이를 시행키로 하고 ASP인증위원회가 ASP서비스 수준협약제도를 위한 가이드 제정 마련에 나서는 등 IT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