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추진중인 통합단말시스템 구축사업권을 놓고 한국IBM·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한국컴퓨터 등 시스템 공급업체들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현재 예금·입출금·대부·장표이미지관리 등 업무별로 분산돼 있는 일선 점포의 각종 단말기들을 통합관리하고 클라이언트서버 시스템을 웹 환경으로 전환하는 통합단말시스템을 구축, 운영한다는 방침 아래 통합단말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통합단말시스템이란 기존 은행 점포에 보급돼 있는 각종 텔러 단말기와 장표 이미지관리시스템·ATM·통장프린터 등 각종 단말기들을 하나의 서버환경 하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미국·일본 등의 선진 은행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는 본격적으로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한빛은행의 통합단말시스템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은행권에도 통합단말시스템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재 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한국IBM·한국컴퓨터 등 시스템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한빛은행측은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벤치마크테스트를 진행하거나 이미 마쳤으며 이르면 3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선정되는 통합단말시스템 구축사업자는 우선 한빛은행의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통합단말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할 방침인데, 한빛은행측은 통합단말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후에 향후 전국 점포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한국유니시스·한국후지쯔 등 업체들은 향후 이번 프로젝트가 국내 은행권의 통합단말기 보급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사업권 수주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미국의 70∼80개 점포에 공급한 통합단말솔루션인 「내비게이터」와 윈도NT시스템을 기반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며, 한국후지쯔는 일본의 미쓰비시은행에 통합단말시스템을 공급한 실적으로 내세워 국내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IBM·한국컴퓨터 등 그동안 금융권에서 강세를 보여온 시스템공급업체들도 한빛은행에 자사의 통합단말솔루션 제안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