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2001년 새해 청사진>21회-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

스토리지관리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인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이하 한국베리타스·대표 김진만)의 올해 최대 과제는 현지화다. 지난해 6월 현지법인 설립에 이어 협력사를 정비한 이 회사는 기본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베리타스는 법인설립 6개월 만에 90억원이라는 경이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주위를 당혹케 했다. 또 총판 9개사와 대리점 29개사라는 든든한 지원병도 확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시장공략은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이를 토대로 올해 200억원의 매출목표를 실현하고 대표적인 스토리지관리 SW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동향을 보면 그의 자신감은 결코 공허하지만은 않다. 스토리지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를 관리하는 스토리지관리 SW에 대한 요구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데이터 이중화의 일환에서 데이터 백업센터를 별도로 구축하려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EMC나 한국IBM·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기존의 스토리지 장비업체들이 SW를 발표하며 한국베리타스의 고유영역을 넘보고 있는가 하면 한국CA와 레가토시스템 등이 윈도NT시장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베리타스는 1위 시장을 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국베리타스 제품의 강점은 호환성입니다. 스토리지 장비업체들이 SW판매에 주력할 경우 자사의 발목을 죌 수 있지만 우리회사는 이들을 포용하는 오픈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요.』

김 사장은 한국베리타스가 그동안 유닉스 업계에서 전체의 70%를 점유해 아성을 굳혔다면 올해는 윈도NT로 무게중심을 옮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컴팩과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에 있는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 정책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렇게 데이터 백업 SW의 시장우위를 유지하면서 클러스터링 SW와 재해복구솔루션도 올해 전략제품으로 내세워 시장을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시스템이 다운되기 직전까지 완벽한 상태로의 데이터 복구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원년에 접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한국베리타스는 내외부 엔지니어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 전자상거래 회사나 전산시스템 다운이 회사 매출과 직결되는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