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반도체업체들이 휴대폰 단말기 및 네트워크기기용 신형 메모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NEC,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등 일본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휴대폰 단말기시장 신장률이 최근 둔화되고는 있지만 올해에도 세계적으로 5억대 전후의 판매 대수와 25% 정도의 신장률이 예상되는데다 인터넷 접속 기능 부여 등 다기능화되면서 탑재 메모리의 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 대용량화·저가격화 장점을 가진 「모바일 램」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올해 전세계적으로 약 700만대의 수요가 기대되는 LAN 스위치 및 루터 시장이 향후 30% 전후의 고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네트워크기기용 초고속 S램의 개발 및 사업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NEC는 LAN 스위치 및 루터 등 네트워크기기용 메모리시장에 본격 지출하기 위해 최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사이프레스, IDT 등과 공동으로 기존의 더블 데이터 레이트(DDR) S램보다 약 2배 이상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지닌 「QDR(Quad Data Rate) S램」의 개발에 나섰다. 이 회사는 QDR S램을 2002년 까지 제품화할 계획이다.
NEC는 또 지난해 10월부터 시험 생산하고 있는 로파워 S램과 호환이 가능한 16Mb 모바일용 램을 S램의 대체용품으로서 휴대폰 단말기에 채택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오쿠다 다카시 제2 메모리 사업부 총괄매니저는 『휴대폰 단말기, 개인휴대단말기 등의 동향을 지켜보며 16Mb에 이어 32Mb 제품의 상품화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후지쯔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속·저소비전력 모바일 램인 「FC램」의 용도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로파워 S램과 호환되는 휴대폰 단말기용 16Mb 제품과 영상 처리용으로 특화한 64Mb 제품 및 네트워크 시장을 노린 256Mb 제품 등 특정 수요를 겨냥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휴대폰 단말기용 16Mb 제품 생산을 올해 말까지는 현재의 월 100만개에서 400만∼50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도 대용량 플래시메모리와 S램을 하나의 패키지로 한 「멀티 칩 패키지(MCP)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메모리사업을 전년 대비 1.5배 확장시켰다. 그 중에서도 플래시메모리와 S램 사업은 2배 이상의 성장을 거뒀다. 생산량에서도 플래시메모리는 현재 월 1000만개 규모(16Mb 환산)를 올해 말까지 2.5배 늘리고 S램 역시 월 500만개에서 1000만개로 2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하리마 미노루 메모리사업 총괄부장은 『로파워 S램 호환 기종인 16Mb 및 32Mb 모바일 램을 올 3·4분기 신형 휴대폰 단말기의 탑재용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2005년까지는 메모리 분야 예상 매출액 3900억엔 가운데 70%를 플래시메모리와 S램, 모바일 램의 생산으로 실현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시바는 이미 휴대폰 단말기용으로 64Mb 플래시메모리와 16Mb S램의 공급체제를 정비해 놓고 있다. 또 플래시메모리의 대용품으로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와 강유전체 메모리인 「Fe램」의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 3월부터 8Mb 제품을 시험 생산하고 내년 말까지는 32Mb 제품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기기용으로는 읽어내기와 집적하기의 변환 시간을 절약한 신형 싱크로너스 S램인 「Nt램」과 함께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256Mb DDR-FC램」을 내세워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