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가 싱가포르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일간공업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도시바가 싱가포르 정부의 투자 요청을 받아들여 이 같이 방침을 정했으며 이달 중 진출 계획을 정식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LCD 제조업체 가운데 TFT LCD의 해외 생산을 추진하는 것은 도시바가 처음이다.
이 신문은 또 이미 도시바가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 인가를 정식으로 취득했으며 올 상반기 중 착공, 내년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총투자액은 10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 도시바가 LCD사업에서 제휴하고 있는 미국 IBM과 액정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대만 한스터 등 몇 개 업체에 출자를 타진하고 있어 이번 싱가포르 공장 건설은 공동진출 형태가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내다봤다.
이 신문은 또 도시바의 싱가포르 공장에 대해 건설지나 생산 규모 등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주로 PC나 액정TV에 사용되는 중·대형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도시바의 싱가포르 TFT 공장 추진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놓고도 그동안 신공장 건설 부지 물색에 어려움을 겪어온 도시바와 고부가가치산업 중심으로 외자를 적극 유치하려는 싱가포르 정부의 이해가 서로 맞아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도시바는 지난 2000년부터 3년 계획으로 저온폴리실리콘 등 LCD사업에 1000억엔을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후카야 등 국내 거점을 확장할 여지가 없어 새 공장을 물색해왔다. 싱가포르 정부는 LCD를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규정, 세제는 물론 물류 등에서 우대조치를 제시하며 외자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대규모 거점을 구축함으로써 자사의 필리핀 노트북PC 공장에 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주변국의 PC용 표시장치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FT LCD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달리고, 도시바는 중·대형에 적극 투자하며 추격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