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표시장치로 주목되는 유기EL의 대화면화 및 고화질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일본 소니가 세계 최대 크기인 큰 13인치형의 대화면 유기EL 시제품<사진>을 내놨으며 도시바는 브라운관·액정 수준으로 화질을 끌어올린 고화질 유기EL 기술을 각각 발표했다.
소니가 발표한 13인치형 시제품은 지금까지 공개된 유기EL 시제품 중 최대 크기였던 산요전기의 5.5인치형보다 대폭 커진 것으로 저온 폴리실리콘 박막트랜지스터(TFT)의 액티브 매트릭스 방식을 채택해 화소수도 800×600으로 높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미 데이터퀘스트의 부사장 마틴 레이널스는 『지금까지의 개발상황과 비교하면 크기뿐 아니라 화질도 상당히 뛰어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이 시제품은 화소의 휘도에서 나타나는 산란(흐트러짐) 현상을 막기 위해 1개의 화소에 4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하는 「전류입력 방식」의 화소 회로를 탑재했다. 또 휘도를 높이기 위해 유리 기판 상단에서 빛을 내는 「톱 에미션(top emission) 구조」를 채택했다. 지금까지는 유리기판 측면에서 빛을 방출하기 때문에 TFT 등에 빛의 일부가 차단돼 휘도가 떨어졌다.
소니는 발광효율 등을 개선해 오는 2003년부터 양산에 들어가 벽걸이형 TV 등의 표시장치용으로 상품화할 계획이다.
도시바가 개발한 유기EL 기술은 각 화소를 움직이는 회로를 개량해 농도를 세밀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2만5000화소의 2.85인치형이 시험제작됐다.
지금까지는 유기EL의 각 화소를 제어하는 4개의 트랜지스터에 일정 전압을 가할 때 트랜지스터 작동이 통일되지 않아 부분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대해 도시바는 보정회로를 설정해 트랜지스터가 일제히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신기술을 채택, 고화질을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도시바는 또 표시 화면의 대형화에 적합하도록 고분자재료를 채택하고 색의 농도를 나타내는 계조(階調)를 브라운관 수준인 64단계로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의 시험 제품은 녹색 하나만 표시할 수 있지만 수개월내로 청색과 적색을 추가해 풀컬러를 구현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이 기술을 이용해 우선 올해중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용 표시장치를 제품화하고 2005년에는 노트북PC나 벽걸이TV용 등으로 10인치 이상의 대화면도 실용화, 선발 주자인 산요와 소니를 추격할 방침이다.
유기EL은 얇고 가벼우며 시야각이 넓고 소비전력도 적어 휴대폰 등의 표시장치로 향후 2∼3년내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며 2005년에는 시장 규모가 2000억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