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반도체 지적재산(IP)시장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허청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교육설계센터(IDEC·소장 경종민)의 IP 체계화사업과 전자부품연구원의 IP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 등으로 IP의 등록, 검증, 거래에 대한 사업이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외 IP 전문업체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IP 전문업체를 표방하는 앤스랩(대표 국일호 http://www.anslab.co.kr)은 프랑스의 IP 거래소인 「D &R」에 IP를 등록, 해외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국내 중소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국일호 사장은 『작고 저렴한 IP를 원하는 중소기업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 시장을 겨냥, 활발한 영업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신호처리기(DSP) IP 전문업체인 자람테크놀로지(대표 이현 http://www.zaram.com)는 대만의 선플러스, 국내의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보이스웨어(대표 백종관) 등과 제휴, 관련 IP 개발 및 공급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4배 정도 늘려잡고 고객 요구에 적합한 IP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대기업들도 스스로 보유한 IP만으로도 시스템 개발과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IP DB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자체 개발GKS IP를 보유한 씨앤에스테크놀로지와 아라리온,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등도 KETI가 추진하는 DB화 작업에 IP를 등록할 예정이다.
IP전문 해외업체의 진출도 두드러지고 있는데 DSP IP 개발 전문업체인 3DSP는 최근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마케팅에 돌입했다.
3DSP코리아의 박일주 총괄이사는 『자체 개발한 3종의 IP와 관련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로 국내 반도체 대기업 및 주문형반도체(ASIC)업체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라면서 『사업확대를 위해 국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며 이른 시일 안에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ASIC 전문업체인 아라리온과 포괄적인 사업제휴를 체결한 LSI로직은 최근 IBM과의 사업제휴를 계기로 국내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