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4년 전 설립된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가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은 많지 않지만 질적으로는 모두 우수한 인력이어서 국내 정보통신업계 발전의 밑거름으로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양승택 총장은 올해 계획을 풀어놓기에 앞서 지금까지 배출한 인력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말부터 꺼냈다.
ICU는 국내외 산업 및 연구현장에 학생을 파견하는 인턴십 연구과정 제도를 운영하며 질 위주의 교육을 실시해 올해 졸업생까지 포함해 공학부 130명, 경영학부 29명 등 지금까지 모두 159명의 고급인력을 배출했다.
교육부문에서는 99년도 두뇌한국(BK)21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엔 1차연도 최우수대학으로 평가받아 2004년까지 총 140억원의 예산을 확보, 전교생의 70%에게 BK장학생 수혜를 주는 등 명실공히 정보통신업계 최고의 인력양성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부터는 서울캠퍼스에 공학부와 경영학부의 협동과정인 「전자상거래 협동석사과정」을 신설, 70명의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들에게는 여름학기에 ICU의 협력기관인 미국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현지교육을 받을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이나 스탠퍼드대학 외에도 독일 등지의 세계적인 대학들과 협정을 맺고 정기적인 학생교류를 통해 세계 어느 곳에 내놔도 손색없는 인력으로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양 총장은 ICU와 미국의 MIT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MIT 미디어랩」을 서울지역에 설치, 미디어 관련 기술을 총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MIT 미디어랩에서는 카네기멜론대학이 처음 도입한 소프트웨어 제조 품질이나 설계과정을 규격화한 것처럼 소프트웨어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표준화 작업 등을 추진,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의 기획 등을 총괄하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양 총장은 또 독일의 뮌헨대학과 인천이나 서울지역에 독일의 유수한 기업 10여개가 참여하는 30만평 규모의 산학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멘스 등 세계적으로 이름있는 독일의 기업 등을 유치, ICU는 지원을 통해 대학원생의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독일의 기업들은 한국시장 진출 기지로 이용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지난해 개설한 사이버 대학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지난해 가을학기 7과목에서 올해는 봄학기에만 10과목의 석박사과정을 개설, 점차 교육을 확대해 나간다.
『학생들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도록 우선 전과목을 영어로 강의하고 점차적으로 캠퍼스내의 모든 활동을 영어로 하는 풍토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대학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양 총장의 올해 목표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