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스톡옵션 제공 아직 미미하다

벤처업계의 스톡옵션 제공이 아직은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중소기업청이 전국 9331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제공현황을 조사한 결과 스톡옵션 제도가 도입된 지난 98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전체의 3.6%인 334개 기업만이 총 8423명의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스톡옵션으로 제공한 주식수는 총 6000만주로 총 발행주식(5억3000만주)의 11.4%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16%인 53개 기업은 자사 임직원 외에 교수, 변호사, 연구원, 회계사 등 외부 전문가들에게도 스톡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44개 업체로 전체의 73.1%를 차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기 51개(15%), 대전·충남 19개(6%)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보처리·소프트웨어 업체가 192개로 57.5%를 차지했고 제조업 125개(37%), 기타 17개(5%) 순이었다. 이처럼 정보처리·소프트웨어 벤처기업의 스톡옵션 제공이 활발한 것은 전문인력의 수요가 크지만 높은 보수를 제공하기 어려운 사업 초기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스톡옵션을 인력유치의 수단으로 활용한 데 따른 것으로 중기청은 분석했다.

한편 중기청은 벤처기업의 스톡옵션제도 활성화를 위해 스톡옵션 교부 주식 총수의 20% 내에서 교부 대상자 결정 권한을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에 위임할 수 있도록 관련법(벤처기업특별법)을 개정, 오는 5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