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제어산업 백강철 사장

『한국형 지능형 빌딩시스템(IBS) 개발이 시급합니다.』

대성제어산업의 백강철 사장(39)은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를 포함, 국내 보급된 자동제어 시스템의 80%가 외산』이라면서 『운용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 외국 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국산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백 사장은 「IBS 닥터(IBS Doctor)」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온 인물. 지난 80년대 중반 국내에 BAS(Building Automation System) 개념이 도입될 때부터 엔지니어로, 최고경영자로, 교수(유한대)로 다방면에 걸쳐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IBS를 상품화해 전력·조명·방범 등 각종 설비에 적용한 바 있다.

백 사장이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은 현장에서 낭비를 줄이는 일이다. 기술력 부족으로 운용능력이 미흡한 상태에서 기껏 설치한 고가 시스템을 수리해 사용하기보다 교체하는 풍토는 자원낭비일 뿐만 아니라 비용증가로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게 백 사장의 지론이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 백 사장은 지난 99년부터 통신업체·관공서 등 현장실무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도 역시 이런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백 사장은 올해 40여개 현장을 선정, 이달 말부터 직접 방문해 무료 기술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장기계획을 갖고 진행되는 이번 교육의 목적은 전문 기술인력 양성과 기술의 사회환원』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백 사장이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는 이른바 한국형 IBS의 개발. 현재 산학연 공동연구과제로 모산업대학원 인공지능팀과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백 사장은 『국내 대부분의 빌딩에서 설치·운용되는 BAS는 프로토콜이 개방되지 않아 설계초기부터 설치 후 사후 유지보수 관리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업체에서만 점검, 수리 및 프로그램 수정이 가능한 등 문제점이 있다』면서 『한국형 IBS는 현장운용자들도 쉽게 수정, 변환, 보수, 점검할 수 있으면서 사용자에게 통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중저가 시스템으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가능성도 높은 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글=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