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 지난 96년 미국에서 판매된 디지털카메라 총량은 35만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99년에는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440만대 시장을 형성했다.
현재 미국 전역 카메라전문점의 75% 이상이 디지털카메라를 취급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주류가 200만화소 이상급의 고화소 제품으로 확실히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99년 미국에서 판매된 디지털카메라의 절반 가량이 100만화소 미만의 저화소 제품들이었으나 2000년에는 그 숫자가 25%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99년에는 시장에서 거의 눈에 띄지 않았던 290만화소 이상 제품들이 지난해에는 시장점유율 7%대에 이르고 있을 정도다.
올림퍼스는 210만화소급 카메디아 C-2040을 선보였고 후지필름은 300만화소급 C-6000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캐논은 파워샷, 소니는 마비카시리즈로 고객들을 부스로 끌어들였다. 즉석카메라업체로 유명한 폴라로이드는 즉석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겸하는 콤보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포토키오스크 =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많은 업체들이 키오스크시스템을 선보였다. 키오스크시스템이란 한때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포토스티커자판기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에는 일반소비자 사진 인화 시장에서 포토키오스크의 역할이 대폭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말까지 전년 대비 2배로 성장해 미국내에서만 총 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0여개 벤처기업이 관련장비를 대거 선보이고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사진 복사용으로 사용된 포토키오스크는 디지털카메라 등의 보급 확대에 따라 디지털사진을 입력 및 인화하는 본격적인 포토인화장비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좀더 사용하기 쉽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며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대거 쏟아져 나올 경우 포토키오스크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PMA쇼에는 코닥, 픽셀매직, 디지털포털, 샌디스크, 키스포토미그룹, 그레탁, 아그파, 후지필름 등 기존 사진시장의 주요 기업들이 관련 시제품을 선보였고 올 상반기 중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업체인 아이시스도 포토키오스크를 출품,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온라인사진서비스 = 미국에서 온라인사진시장은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덕분에 셔터플라이닷컴과 오포토 등은 수천만달러의 투자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에는 포토포인트닷컴만이 유일하게 부스를 설치했고 오포토는 자료만 배포했으며 셔터플라이는 아예 참가를 하지 않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디지털액세서리 = 플래시메모리를 내장한 소형메모리카드와 디지털카메라기능을 이용한 각종 핸드헬드장비가 눈에 띄게 늘었다.
플래시메모리를 이용한 소형메모리카드는 콤팩트플래시카드(CFC), 스마트미디어카드(SMC), 멀티미디어카드(MMC), SD카드 등 다양한 포맷이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샌디스크와 심플테크놀로지·렉사미디어·마이크로테크 등이 관련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디지털사진 인화장비 = 이번 PMA2001에는 디지털사진 전용의 편집 및 인화장비가 대거 선보였다. 이 장비는 소규모 사진인화점, 일명 DP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형·저가형 장비와 전문가 및 대량인화시장을 대상으로 한 대형고가장비로 크게 구분된다.
전자 및 필름 업체들은 대부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소니는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프린터의 세트로 이뤄진 디지털ID포토시스템 「UPS-C21」을 선보였다.
후지필름은 「알라딘 디지캠 디지털픽처센터」와 「알라딘 카운터톱 디지털포토센터」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두 제품은 모두 디지털사진을 편집 및 인화할 수 있는 장비로 일반 소매점이나 유통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화질 잉크젯프린터 = 인화기에서 출력한 화질에 버금가는 고화질 잉크젯프린터들도 다종을 이뤘다. 엡손·휴렛패커드·캐논은 일반인들이 사무실과 가정에서 디지털데이터를 직접 인쇄할 수 있게 해주는 1024×768 이상의 해상도를 얻을 수 있는 고화질 프린터를 선보였다.
◇35㎜ 줌카메라 = 35㎜ 콤팩트카메라 시장은 단연 줌카메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적인 카메라업체 대부분이 단초점카메라시장에서 손을 떼는 분위기로 이 시장은 이제 중소전문업체들에게 넘어가고 캐논·올림퍼스·삼성테크윈 등은 고배율 줌카메라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간 디지털카메라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온 카메라업체들이 35㎜ 줌카메라 신제품을 선보여 이 시장이 아직도 건재한 시장임을 입증했다. 실제로 캐논·올림퍼스·미놀타·펜탁스 등은 모두 2∼3개의 줌카메라를 출품했다.
◇APS카메라 = APS는 Advanced Photo System의 약자로 기존 필름보다 폭이 11㎜ 짧고 편리한 필름 카트리지 등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킨 24㎜ 필름을 사용한다. 이들 제품은 필름의 크기가 줄어든 까닭에 카메라의 소형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 APS카메라는 전세계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진 못하지만 이번에 캐논과 후지포토필름 등은 각각 「Elph Shades」와 「Quick Snap Nexia Super Slim」을 선보였다.
<올랜도(미국) =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