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에 버금가는 음질로 32MB의 메모리에 4분짜리 음악을 최대 11곡까지 담아 재현할 수 있는 차세대오디오코딩(AAC:Advanced Audio Coding)기술 기반의 인터넷 오디오 방송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 무선방송기술연구소 음향기술연구팀(팀장 홍진우)은 14일 정보통신부 출연사업의 일환으로 MPEG2 AAC 부호화 기술을 적용, 실시간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는 오디오 스트리밍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오디오 스트리밍 기술은 인터넷에서 음성 및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기술로 오디오·비디오로 이뤄진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웹에 구현하는 인터넷 솔루션에 활용된다.
특히 이번 스트리밍 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된 ACC기술은 ETRI 자체기술로 기존의 MP3에 비해 30% 이상 뛰어난 압축률을 갖고 있어 32M바이트의 메모리에 CD보다 3∼11곡을 더 저장할 수 있어 차세대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용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음반업계(RIAA)는 물론 유명한 음반회사인 BMG와 UMG에서도 지난해 8월 인터넷 음악 서비스 기술로 ACC방식을 채택한 바 있으며 일본은 모든 디지털 방송의 오디오 방식에 AAC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ETRI에서 개발한 인터넷 오디오 방송기술은 실시간전송규약(RTP:Real-time Transport Protocol), 실시간제어규약(RTCP:Real-time Control Protocol), 전송제어인터넷프로토콜(TCP/IP)를 병행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고품질 음악을 제공받도록 해준다.
ETR측은 『서버에서 서비스되는 음악의 목록이나 클라이언트와 서버간의 제어를 위한 신뢰성이 필요한 데이터의 전송에는 전송 신뢰성이 우수한 TCP/IP를 이용하고, 데이터의 양이 많은 AAC 데이터는 RTP/RTCP로 실시간 전송하고 제어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AAC기술을 이용하면 각각의 음악 특징에 적당한 전송양식(payload)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CD 수준의 음질을 전송할 수 있다.
특히 RTCP는 전송하는 AAC 데이터의 양 조절은 물론 전송받은 AAC 데이터를 PC에서 실시간으로 디코딩하고, 전송에러 발생시에도 이를 복구해 재생할 수 있도록 해준다.
홍진우 개발팀장은 『인터넷 방송과 관련된 스트리밍 기술의 대부분이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체에 기술이전되면 가정용 오디오 및 노래방 기기, 인터넷 라디오 등 광범위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지난 99년 4월 세계 최초로 실시간 멀티채널 오디오 AAC 인코더 및 디코더 하드웨어 시스템을, 지난해에는 PC 윈도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AAC 디코더 플레이어를 비롯, AAC 국제 표준을 이용한 응용기술을 각각 개발한 바 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