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시장 봄날 예고

초고속통신망사업자들이 다음달부터 인터넷TV를 전용단말기로 사용하는 TV포털서비스에 속속 나설 예정이어서 국내 인터넷TV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전망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인터넷TV를 이용한 「T-커머스」 시장도 본격 열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과 온세통신이 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TV를 기반으로 한 TV포털 상용서비스에 나서는 데 이어 두루넷과 드림라인도 상반기안에 오픈할 예정으로 TV포털사이트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하나로통신도 TV포털사업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초고속통신망사업자들은 특히 TV포털사업 준비를 계기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신규가입자에게 2개의 계정(IP)을 제공, PC와 인터넷TV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 가입자에게도 약간의 추가요금만 받고 IP를 늘려 주기로 IP정책을 전환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터넷TV시장 활성화를 가로막아 최대의 장애물로 지적되던 IP문제가 해소되고 콘텐츠 부족문제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통신을 비롯한 초고속통신망사업자들은 ADSL가입자에게 1개의 IP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가입자들이 인터넷TV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TV용으로 ADSL에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 했고 이는 인터넷TV 보급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쳐왔다.

더구나 한국통신과 온세통신 등은 TV포털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보급 확대를 위해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업체들과 협력, 이동통신사업자나 위성방송사업자들처럼 단말기를 일괄구입해 보급하고 사용료를 주수익원으로 삼는 형태의 마케팅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인터넷TV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 업체는 또 이번에 추진중인 TV포털사업을 영화와 뉴스 및 만화 등 가입자들에게 유료로 제공할 수 있는 동영상콘텐츠 중심으로 운영, 「T-커머스」시장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 성과가 좋을 경우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 업체는 인터넷TV업체들에게 고화질의 동영상을 고속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300K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임베디드방식의 세트톱박스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클릭TV와 인터넷TV네트웍스 등 인터넷TV업체들은 최근들어 이들 초고속통신망사업자들과 안정적인 공급물량 확보를 위한 협력관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이들 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클릭TV는 다음달안에 300Kbps 이상의 동영상을 지원하는 임베디드방식의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며 인터넷TV네트웍스도 그동안 주력해온 콘텐츠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운용체계를 기존 윈도CE 2.12버전에서 윈도CE 3.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전송속도를 대폭 높인 신제품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초고속통신망사업자들이 이번에 추진하는 TV포털사업에 어느 정도나 투자하는지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국내에 본격적인 T커머스시대가 열리는 동시에 이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인 인터넷TV용 세트톱박스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만은 확실해 기대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