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산 ADSL 수출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중국 상하이텔레콤의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서비스 장비로 자사 제품이 선정돼 대량수출의 물꼬를 텄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앞서 벤처업체인 미디어링크도 최근 중국에 ADSL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국내 ADSL장비업체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태세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협력업체에 ADSL모뎀과 집선장비(DSLAM)를 반제품 형태로 수출하게 되며 이 현지업체가 최종 조립해 상하이텔레콤에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공급물량은 1년 동안 10만회선 규모이며 다음달 말께부터 단계적으로 물량을 실어보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에 60만회선 규모의 ADSL시스템을 공급했으며 올해 한국통신과 35만대 규모의 ADSL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중국 수출계약 성사로 세계적인 ADSL장비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ADSL장비를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인 삼성전자는 『알카텔·루슨트테크놀로지스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들과 경쟁해 이번 물량을 수주했다』며 『이번 장비 수출계약으로 향후 초고속인터넷 장비의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상하이 지역에서 3000회선, 그리고 광저우·베이징 지역에서 소규모의 ADSL 시범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올해부터 ADSL 상용서비스가 본격 도입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10차 5개년 개발계획이 시작되는 올해부터 향후 5년동안 총 2500만명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장비 시장을 공략중인 국내업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100만회선 규모가 예상되는 중국 ADSL시장에서 20∼3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초기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이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