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가장 각광받을 기술을 꼽으라면 단연 확장성표기언어(XML)다. XML은 그야말로 기술적인 파급효과와 시장성에서 유망한 제품이다. 미국 리서치기관인 이마케터사는 XML 기반의 e비즈니스 시장 규모는 내년에 2002년 2000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XML은 B2B 데이터 호환·지식관리·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솔루션 등에 활용되며 시장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출발은 웹 표준언어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오히려 e비즈니스 솔루션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IBM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XML 표준전쟁에 참가하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XML의 무한한 잠재성 때문이다.
하지만 XML은 무한한 가치에 비해 지금까지 개척되지 않은 분야가 더 많다. 말 그대로 「황금어장」인 셈이다. 외국에서 XML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수백 개에 달한다. 하지만 현저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별로 없다. 이는 그만큼 국산 솔루션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XML 에디팅·변환·시스템 설계능력·리포지토리 제작 기술 등 XML 관련 기술개발이 비교적 오래 전부터 논의돼 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우리나라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은 전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XML 전문회사인 메타빌드와 다산기술의 경우 지난해 컴덱스에 참가, 외국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K4M을 비롯해 아이티포웹(IT4Web)·데이텍·인컴아이엔씨 등 XML 전문업체들이 B2Bi 솔루션을 내놓고 해외시장 공략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우리나라 XML업체들이 그만큼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만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표준화에 대한 노력」이다.
지금 전세계적으로는 UN/EDIFACT와 IBM, 오라클을 중심으로 ebXML이 구성돼 표준을 제정하기 위해 공동 대응하고 있고 일본도 RELAX를 XML 표준안으로 제시하는 등 XML과 관련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XML 솔루션의 경우 표준에 근거해서 개발돼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국제적인 표준화 기구에서의 역량 여부는 향후 XML시장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