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 환경친화 제품을 중점 개발하고 자동화 관련 제품들을 시스템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일진전기공업의 새 사령탑을 맡은 홍순갑 대표이사부사장(53)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면서 『향후 일진전기를 초고압 기술에 바탕을 둔 종합중전기기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67년 설립된 일진전기는 국내 전기산업과 궤를 같이 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로 개폐기·차단기·배전반 같은 전력기기와 자동화시스템, 전선, 금구류 등을 생산해왔는데 최근 들어서 일진전선과 합병해 중전기기 토털 솔루션 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비엔지니어 출신인 홍순갑 대표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72년 일진전기(당시 일진금속공업)에 합류한 이른바 「공채 1기」로 이번에 최고경영자(CEO)의 반열에 올랐다.
홍 대표는 『일진전기의 경영목표는 고객과 주주, 종업원을 위한 가치혁신에 있다』면서 『1차 고객인 공사업체를 위해 설치가 편리한 제품, 안전성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면서 2차 고객들을 위해 운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일진전기가 수익성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면서 『주주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 홍 대표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활동을 전개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생각이다.
『전선과의 합병으로 턴키 수주에 강점을 갖게 돼 회사 외형 역시 지난해에 비해 34% 늘어난 18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홍 대표는 합병에 따른 회사 시너지 효과를 배가하면서 기존 한국전력을 대상으로 한 관수부문을 비롯해 이미 참여한 부산 민간경전철 사업은 물론 대전·인천·대구 등지의 지하철 사업 등 SOC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력과 엔지니어링을 보강하는 쪽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제품의 독자개발과 병행해 국내 대학·연구소 등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을 방침이다.
『잔정이 많아 CEO로서 적합하지 않은 면도 있음을 자주 느낀다』는 홍 대표는 『개인적으로 일진전기공업이 특장점을 많이 가진 전력기기 업체라는 점을 일반이 알았으면 한다』고 회사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