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자정부 구현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들도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고 지역의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특히 올해를 정보화 원년으로 삼고 정보화 관련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한편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한 예산을 별도로 편성하는 등 지역의 정보화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본지는 전국 16개 시도 지자체가 기획하고 있는 올해의 정보화 프로젝트가 무엇이고 이와 관련된 예산은 얼마인지 알아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어떤 실행계획을 짜놓고 있는지 자치단체장을 만나 알아본다. 편집자
「디지털 경기」. 올해 경기도(도지사 임창열 http://porvin.kyonggi.kr)의 정보화 관련된 캐치프레이즈다. 경기도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140억원(추경 제외)을 정보화사업비를 책정해 놓고 있다.
「디지털 경기」를 목표로 하는 경기도의 꿈은 야무지다. 올해 전 도민이 인터넷을 전화처럼 사용하고 가계부를 컴퓨터로 쓸 수 있도록 하고 지식행정시스템을 구축한다. 종이 없는 사무실을 구현하고 모든 민원을 가정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목표가 실현될 경우 지식정보 경쟁력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자체가 될 것이라는 게 경기도의 생각이다.
경기도는 이를 이룩하기 위해 8가지 중점사업을 선정했다. 예컨대 △지식기반 정보사회 실현을 위한 기틀 마련 △지역·계층·소득간 정보화 격차 해소 △고객지향적 민원행정서비스 구현 △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행정정보화 △미래 지향적인 정보화사업 발굴 △정보기술을 이용한 정보보호 및 정보망 고속화 △공무원 정보활용능력 향상 및 지식공유 활성화 △지역정보화 확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지식기반 지역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달부터 마스터플랜 수립에 들어간다. 오는 7월까지 모두 1억원을 투입해 향후 5년간 추진해야 할 사업을 분야별·단계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마스터플랜에는 도내 지역정보화 중기발전 청사진과 기간별 달성 가능한 발전목표를 설정하고 정책대안을 담게 된다. 이와 함께 도내 지역정보화촉진협의회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역정보화 지원체제의 제도화도 추진한다. 실국별 정보화책임관(CIO·MIO·AIO)의 권한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서다.
지역·계층·소득간 정보화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앞장선다. 이를 위해 시·군별 실정에 맞는 정보화 추진방향을 설정한다. 물론 이는 지역정보화와 행정정보화의 수준을 측정·평가한 결과에 따른다. 예를 들어 PC 보급률, LAN 이용률, 지식정보공유 및 활용률, 전자결재율 등을 평가·조사한 결과에 따라 정보화 추진방향을 설정한다.
시·군·구 행정종합정보화사업에도 150억원을 투입, 본격적인 구축작업을 벌인다. 고객지향적 민원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인터넷을 이용한 민원서류 접수확대와 민원처리 공개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이는 물론 본인 확인이 필요없는 민원부터 실시해 점증적으로 확대한다. e메일을 통해 세금고지서를 발급하고 세금납부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도 한 예다.
현재 서비스중인 경기넷의 서비스 보완과 확대도 실시한다. 이를 위해 18억원을 투입, 웹서버를 이중화하고 프록시서버를 도입하는 등 주전산기와 통신장비를 보강한다. 다양한 인터넷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시스템의 장애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운용체계의 구축에도 나선다.
137억원을 투입,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사업을 벌인다.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도시기반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수원·의정부·안양·부천·평택 등 14개시가 대상이다.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지리공간정보 DB를 구축하게 된다.
행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행정정보화사업도 벌인다. 전자적 행정업무의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 행자부와 도·시·군간 전자문서 유통을 실시한다. 개인별·실과별로 생산된 문서를 전자문서시스템을 이용해 통합·관리한다. 도정정보관리 및 대장관리시스템 기능을 확대하고 세분화한다.
자동차관리시스템과 지적관리시스템의 효율성도 추구한다. 자동차·지적관리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기하고 자동차관리 유관 기관망의 정보를 연계한다. 건설기계·이륜자동차 전산화업무의 활용을 극대화한다. 재정진단 및 재정정보화로 지방재정운영을 개선한다. 이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재정진단시스템을 구축한다.
미래지향적인 정보화사업의 발굴에도 나선다. 도립 인터넷 방송국을 설립하고 인공위성 디지털 영상자료 활용방안을 마련한다. 전자화폐사업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인터넷 공중전화기를 설치해 운영한다. 정보산업 육성 및 정보화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정보보호를 위해 통합보안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행정정보시스템과 도 정보망에 대한 정보보호 기반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우선 보안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전사적보안관리(ESM)시스템을 구축한다. 외부망과의 분리 등 보안성이 취약한 네트워크를 재구축한다.
공무원의 정보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지식공유의 활성화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지식정보 마일리지제」를 도입하고 정보활용능력 우수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특히 정보활용능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1인 1자격증 갖기 운동」을 전개한다.
정보화관련 각종 경진대회를 활성화한다. 인터넷정보검색대회·PC이용경진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통해 우수 공무원을 발굴, 선진외국 정보화 우수사례를 견학하도록 한다.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컴퓨터 및 정보통신기기 전시회를 여는 한편 전자상거래·게임소프트웨어 시연회, 컴퓨터 즉석 조립대회,. 게임 경진대회, 홈페이지 경진대회, 스타크래프트 챔피언 선발대회 등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지역정보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1인 1e메일 갖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친다. 올해에는 초·중·고등학생의 1인 1e메일 갖기 운동을 펼친 후 내년에는 1가정 1e메일 갖기 캠페인을 전개한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